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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거리두기’ 연장 목표 ‘신규 확진 50명 미만’ 왜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4-05 19:12:39 수정 : 2020-04-06 18: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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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등 국내 중환자 치료역량 감안 / 방역당국 “깜깜이 확진자 최소화 관건”
휴일인 5일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며 대구시 지하철 1호선 객실이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지하철 객실 바닥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좌석에 앉을 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 50명 미만’이란 목표를 내건 건 국내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역량을 고려해서다.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국내 대형병원은 총 97곳이다. 이들이 보유한 음압 중환자실은 현재 100∼110개 수준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런 현황을 설명하면서 “하루 50명의 확진자가 생기고 이 중 10%인 5명이 중환자가 되고, 이들이 보통 21일간 치료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총 105병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료계에서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현재 중환자가 되는 비율은 5% 수준이라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이 경우 50∼60병상으로 중환자 관리가 가능하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아래로 내려가면 국내 중환자 치료체계에 그만큼 여유가 생긴다는 뜻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오른쪽)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자 수와 함께 감염경로 미확인 신규 확진자 비율을 5% 미만으로 낮춘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코로나19 감염 원인을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는 지난 3월 첫째주 하루 평균 53명이 발생해 전체 확진자의 17%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하루 평균 5명으로 줄어 그 비율이 5%까지 내려갔다. 정부는 이 비율이 3∼5% 이하로 관리되길 바라고 있다.

 

실제 이렇게 드러나지 않는 감염 경로를 관리하는 게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낮추는 데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게 방역당국 측 설명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차피 그 경로가 드러나 있는 해외유입이나 확진자 접촉 사례보다 가장 크게 우려하는 건 전파 연결고리를 잘 모르겠는데 지역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확진 사례들”이라며 “그 드러나지 않은 연결고리는 결국 대형병원, 요양병원, 요양원, 사회복지시설 등으로 가서 많은 희생자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휴일인 5일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육군 50사단 소속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깜깜이 확진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대본과 지자체·의료기관 간 협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지자체에서 매번 발생하는 사례에 대해 기초역학조사서를 자세히 확인하고 신속한 시간 내 완료해 방대본이 이를 바탕으로 전체를 분석하고 파악하는 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일선 의료기관에서도 특별히 산발적인 사례에 대해서 진행한 환자 조사 내용을, 방대본에서 빠른 시간 내에 집계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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