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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현장 참배 자제를”…추념식 간소화, 온라인 추모관 운영

입력 : 2020-03-31 15:00:00 수정 : 2020-03-31 14: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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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현장 참배 자제해 주세요“

 

제주도는 올해 72주기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간소하게 치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 대책을 마련,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우선 올해 추념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유족과 행사 관계자 150여 명만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진다.

 

앞서 4·3유족회는 정부의 방역 관리 지침에 따라 행사 진행 관계자를 제외한 65세 이상 감염병 취약계층은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제작 양동규.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공

도는 추념식이 봉행되는 제주4·3평화공원 모든 공간을 방역할 예정이다. 행사장에 입장하는 모든 참석자를 대상으로 체온계와 화상 카메라를 통한 이중 발열 검사를 진행한다. 추념식 좌석은 2m 간격으로 배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도는 주차장과 평화공원 출입이 가능한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추모객을 위한 마스크도 준비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코로나19 감염확산 차단을 위해 4·3추념식 당일 현장 참배를 철저히 자제하고, 사이버 분향으로 4·3영령들에 대해 추모하고 정신을 기려달라”고 도민사회에 당부했다.

 

현장 참배를 자제하는 대신 4·3 추모 분위기 확대를 위해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한다.

 

제주도 홈페이지에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하고, 상시 운영 중인 4·3평화재단 ‘사이버 참배’공간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4·3평화재단은 자주 방문하지 못하는 유가족과 일반인을 위해 온라인으로 헌화하고 추모글을 남길 수 있도록 ‘사이버 참배’ 공간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교육청 등 각급 기관단체도 자체 홈페이지 ‘온라인 추모관’ 링크를 통해 추모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제주도는 도 공식 SNS를 통해 4·3 추념식을 생중계한다.

 

마을별 위령제도 대폭 축소해 봉행한다. 마을 2곳(행원리·하가리)은 위령제를 취소했고 나머지 6개 마을도 외부인사를 초청하지 않고 제관 중심으로 최소 인원만 참석해 봉행키로 했다.

 

원희룡 지사는 “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해 많은 분이 참여해야 하지만, 올해는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4·3영령과 유족의 뜻을 잘 받드는 길이라고 믿는다”며 오전 10시에 울리는 추모 묵념과 사이버 분향을 통해 영령을 추모하고 4·3정신을 기려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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