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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자체 기피’하는 84년생 이후 세대… 만혼도 주춤

입력 : 2020-02-29 03:20:00 수정 : 2020-02-29 01: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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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부터는 결혼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전 세대가 결혼을 늦추는 ‘만혼’ 경향을 보였다면 1984년생부터는 만혼 현상조차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연구원이 28일 발표한 ‘우리나라 혼인율 급락의 구조적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까지는 남성의 경우 20대 후반(25∼29세)의 혼인율이 하락했으나 30대 초반(30∼34세)의 혼인율은 상승했다. 결혼 연령이 점점 늦춰졌던 셈이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는 20대 후반의 혼인율이 하락세를 지속한 반면 30대 초반의 상승세는 사실상 소멸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여성 역시 결혼 연령이 올라감에 따라 2010년대 중반까지는 20대 초반(20∼24세)의 혼인율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20대 후반은 보합세, 30대 초반의 혼인율은 상승하는 추세였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부터는 30대 초반의 혼인율 상승세는 정체된 반면 20대 후반의 혼인율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배우자가 없는 이들이 결혼하는 비율인 ‘무배우자 기준 혼인율’을 보면 1981년생 남성은 만 32세가 되면 100명 중 12.3명, 82년생은 11.51명, 83년생은 11.99명이 혼인했다. 그러나 1984년생 남성의 경우 32세가 됐을 때 100명 중 10.98명이 혼인했고, 85년생은 9.97명, 86년생은 9.11명만이 결혼해 수치가 점점 줄어들었다. 

 

여성 역시 1983년생은 만 32세가 됐을 때 100명 중 16.5명이 결혼했으나 84년생은 15.58명, 85년생은 14.36명, 86년생은 12.31명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0년대 중반부터는 높은 연령대의 혼인율 상승세도 소멸되고 있어 혼인에 대한 적극성 자체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남성과 여성의 결혼 적령기가 다름에도 1984년 이후 남녀에서 이전 세대와 다른 혼인 성향이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이들 세대부터 차별화된 코호트 효과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코호트는 특정 경험을 공유하는 동질성을 지닌  세대·집단 등을 말한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이전 세대와 달리 84년 이후 세대에 구분되게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변수, 인과 관계를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혼인 기피의 만연은 사회복지의 지속성 차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기에, 80대 부모가 50대 자녀를 부양하는 일본의 이른바 8050 문제나 무연고 1인 가구 문제 등이 향후 우리나라에서 예상보다 심각하게 현실화될 가능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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