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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대신 런던 올림픽"… 영국 정치인 주장에 발끈한 일본

입력 : 2020-02-21 23:00:00 수정 : 2020-02-21 1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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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관방장관 "일본의 코로나19 대응, 국제적 신뢰 얻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요코하마=A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차단해가며 2020 도쿄올림픽과 도쿄패럴림픽을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계올림픽이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며 제기된 우려를 의식한 발언이다.

 

스가 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놓고 해외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개최 문제를 다시 검토할지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스가 장관은 “일본이 (코로나19에) 적절히 대응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신뢰를 받는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는 말로 IOC가 일본 정부의 대응을 ‘신뢰’하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IOC, 올림픽조직위원회, 도쿄도(都)와 긴밀히 협력해 선수나 관객에게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개최 준비를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영국 집권 보수당 소속인 션 베일리(49) 런던시장 후보가 “도쿄 대신 런던에서 2020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고 일본을 약올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베일리 시장 후보는 “코로나19로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림픽 조직위는 만약을 대비해 런던이 올림픽을 열 준비가 됐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올림픽 기반시설과 경험도 있다”며 “만약 내가 당선되고 우리에게 긴급한 요청이 들어온다면 런던이 또 한번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주최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12년 런던이 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이 있는 만큼 올해 올림픽도 잘 준비할 수 있단 말이다. 하지만 스가 장관은 “해외에서 일어난 일과 관련해 정부로선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일축, 일고의 가치도 없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그래도 NHK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런던시장 후보들이 코로나19 대책으로 도쿄 대신 런던 올림픽을 거론했다”며 이 사안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영국 선적의 배임을 거론하며 선상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책임이 영국에 있다는 식의 보도도 나왔다.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일본 올림픽 담당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달 26일 후쿠시마현에서 시작하는 도쿄올림픽 성화봉송을 조직위원회, 지방자치체와 연대해 예정대로 진행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는 오는 7월24일, 패럴림픽은 8월26일에 모두 도쿄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올림픽을 5개월여 앞두고 코로나19가 유행하며 각종 행사가 취소되며 ‘과연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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