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설연휴 끝…거대양당 원내대표들의 동상이몽

입력 : 2020-01-27 15:18:23 수정 : 2020-01-27 15:18:2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이인영 “시급히 국회 열어 민생법안 처리하자” / 심재철 “만나는 사람마다 경제 좀 살려달라”
2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설 명절 관련 민심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가 끝나가는 가운데 거대양당 원내대표가 설 민심에 대해 각기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우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임시국회 일정을 확정하기 위한 야당의 협조를 요구했다.

 

27일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설 명정 관련 민심 보고 간담회를 열어 “2월 임시국회 소집을 모든 야당에 요구한다. 아직 2월 임시국회 일정이 확정되지 못했다”며 “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신속하게 임시국회 일정을 확정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야당의 전향적 호응을 촉구했다.

 

이어 그는 “민생법안 하나하나에 국민 삶이 달려있다”며 “시급히 국회를 열어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우리 국회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법사위에 170여개 정도의 법안이 있다. (2월에) 다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상임위별로 꼭 필요한 법들, 아직 처리 안 된 법도 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당 측과) 설 전에 통화했었고, 2월 초에 하면 어떠냐고 말했는데 그쪽에 사정이 있다고 해서 2월 중순경에 했으면 좋겠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더불어 “다가오는 총선은 정책 경쟁을 벌이는 민생 경쟁이 돼야 한다”며 “민주당은 민생해결 정당으로 국민의 평가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자유한국당도 모든 것을 반대하며 박근혜 시절로 돌아가자는 퇴행적 비토 공약이 아닌 민생공약으로 경쟁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검찰과 관련해 정쟁을 멈춰줄 것도 요구했다.

 

그는 “또 하나의 설 민심은 검찰 일은 정부에 맡기고 (정치는) 민생을 하라는 것이었다”며 “검찰에서 벌어지는 일 하나하나 정치권이 개입해 논란을 부추기는 것은 시대착오적, 비정상 정치이다. 공정한 검찰권 행사를 위해 제자리 찾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에 법무부와 검찰이 자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정치권이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관련 정쟁을 멈출 것도 야당에 요구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된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요청한다”며 “국민이 과도한 불안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고 주문했다.

27일 오전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반면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경제 위기를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휴 기간 동안에 저도 안양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는데 민심은 분명했다”라며 “만나는 사람마다 살기 너무 힘들다, 제발 경제 좀 살려달라라는 얘기였다. 특히 상인 같은 경우는 아예 설 대목이 없다”라며 경제 위기를 부각시켰다.

 

이어 그는 지난 23일 이뤄진 검찰 인사를 ‘검찰 2차 대학살’이라고 규정하며 “대통령은 이전에는 살아 있는 권력도 엄정히 수사하라고 말했는데 이번 학살 인사를 보니까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는 꿈도 꾸지 마라는 경고였다”라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더욱 가관인 것은 최강욱 비서관이 자신에 대한 기소를 말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거론해 협박한 것”이라며 “이 정권 공수처를 왜 밀어붙였는지 속내가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을 수사하려는 검사는 공수처를 통해 잡아넣고 모든 비리와 범죄를 은폐하겠다는 것이다. 공수처가 문재인 정권의 비리은폐처라는 것은 실토한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을 중심으로 TF를 만들고 28일 첫 회의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 원내대표는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와 관련해 “상황이 이렇게 심각해지는데도 대통령은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라'며 무책임한 소리만 한다”며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야당 대표로서 '청와대가 직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 대표 시절에는 매섭게 정부를 비판하더니 대통령이 되고 나니 무책임하고, 무사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국인을 보호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 의심 환자는 잠복기가 있을 수 있으니 별도 관리해야 한다”며 “중국 단체여행, 단체관광도 즉각 금지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중국 여행객에 대한 입국금지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