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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與공세 호기 잡고도… ‘親黃’ 논란에 힘 못 쓰는 한국당

입력 : 2019-12-05 19:14:34 수정 : 2019-12-05 22: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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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최고위 열고 또 “투쟁” / 내쳐진 나경원·정용기 등 불참 / 예산안·‘패트’ 앞두고 우왕좌왕 / 사당화·리더십 실종 비판 속출 / 원내대표 경선 4파전으로 확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농성 복귀 후 추진한 일련의 ‘쇄신’ 작업이 ‘친황(親黃)체제’ 구축으로 귀결되자 당 안팎에서는 ‘당 사유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황 대표가 리더십 논란의 단초를 제공하면서 ‘유재수 감찰 무마’ 및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의 호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웨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운데)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력한 대여투쟁 방침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황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대 악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선거제 개정안) 저지와 ‘3대 청와대 게이트’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과 함께 강력하게 투쟁해나가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청와대 앞에서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수처법·선거제 개정안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나선 뒤 보름 만에 국회에서 주재한 회의에서도 여전히 ‘투쟁’을 강조했다. 황 대표로부터 사실상 연임 불가 통보를 받은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전력집중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위한 자유한국당의 전향적 자세를 촉구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한국당은 9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기로 했지만 원내지도부 공백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야4당이 ‘4+1’ 협의체로 예산안과 공수처법·선거제 개정안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민주당과의 협상의 문마저 닫힌 상황이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법안들의 본회의 처리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투쟁’ 외에는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셈이다. 전희경 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원내 협상을 황 대표가 주도하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아직 정확하게 말할 게 없다”며 ”그동안 당 대표와 원내지도부가 의기투합해서 패스트트랙 정국에 대처해왔기 때문에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내지도부 공백으로 당이 혼란에 빠지자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전날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결국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은 물러나게 됐고 황 대표가 제왕적 당 대표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게 아닌가 하는 강한 우려가 든다”며 “부산·경남, 대구·경북 출신 의원들이 다수를 이루는 우리 당의 당직이라든지 이런 것이 수도권 선거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직도 저렇게 대표의 친정 체제를 강화하는데 우리가 들어가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어서 우려된다”고 거들었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유기준·강석호 의원에 이어 심재철·윤상현 의원도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겠다며 도전장을 냈다. 심 의원은 대여 투쟁력과 친박(친박근혜)과 비박에 속하지 않는 ‘무계파’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윤 의원은 “혁신과 통합을 통해 총선 승리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창훈·곽은산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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