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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회 내 시각장애인 점자블록 구간에 콘크리트 맨홀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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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03 17:02:50 수정 : 2025-10-03 17:05:42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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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이 유도블록 구간 끊어
시각장애인 보행에 불편 초래
콘크리트 재질은 내구성 약해
지자체들도 사고 예방 위해 교체

국회 경내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점자 유도블록 구간에 내구성이 약한 콘크리트 맨홀 뚜껑이 자리 잡은 경우가 수십여곳에 달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3일 제기됐다.

3일 국회 경내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점자 유도블록 구간에 걸쳐있는 콘크리트 맨홀 뚜껑의 모습.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실 제공

국회 운영위원회 서미화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회사무처로부터 받은 보고에 따르면, 국회 경내에 설치된 콘크리트 맨홀 뚜껑 총 75개 중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유도블록 구간과 겹치는 것이 22개에 달했다. 금속 맨홀 뚜껑이 유도블록과 겹치는 경우도 3곳 있었다. 이들 맨홀 뚜껑이 보행 방향을 안내하는 선형블록 구간을 단절시키고 있어 이에 의존하는 시각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콘크리트 맨홀 뚜껑은 내구성이 약한 탓에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2023년 12월 부산 동구에선 한 20대 청년이 인도를 걷던 중 콘크리트 맨홀 뚜껑이 부서지면서 하마터면 아래로 추락할 뻔 했다. 다행히 팔을 걸쳐 맨홀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팔과 어깨를 다쳐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러한 사고 예방을 위해 맨홀 뚜껑을 금속 재질로 교체하는 추세다.

2022년 9월1일∼2025년 9월1일 국회 방문객 통계.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실·국회사무처

국회 경내 콘크리트 맨홀 뚜껑은 전부 설치된 지 10년 이상 지났다. 국회사무처는 매년 해빙기와 장마철에 한 차례씩 점검한 결과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금속 재질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서 의원 지적이다. 특히 국회 방문객 수가 2022년 26만명에서 2023년 70만명선을 돌파한 점도 교체 필요성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 세계일보 자료사진

서 의원은 “노후 콘크리트 맨홀이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협하고 있다”며 “누구나 국회 경내를 안심하고 걸을 수 있도록 조속히 전면 교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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