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로 權 불러 정자법 등 조사
구속만료 앞둔 金 재판 넘길 방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이 27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특검팀은 김씨를 28일 조사한 뒤 29일 구속기소하기로 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26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 의원은 2021∼2024년 윤영호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통일교 행사 지원 등을 요청받고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특검 측이 주장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결백하다”고 했다.
특검은 앞서 구속기소한 윤 전 본부장을 이날 다시 소환해 조사하는 등 통일교 관련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 의원을 당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특검은 전씨가 2023년 2월 초 윤 전 본부장에게 “당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으로 정리하라네요”라는 취지의 언급을 하자 윤 전 본부장이 “움직이라고 하겠다”고 한 문자메시지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본부장은 당대표 선출 지원을 대가로 통일교 인사를 총선 때 비례대표로 공천받게 해달라는 취지로 전씨에게 거듭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전날 김씨와 전씨 조사에서 해당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검은 애초 27일 김씨의 구속 후 다섯 번째 조사를 하려 했으나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자 28일 재소환을 통보했다. 특검은 김씨를 구속기간 만료일(31일) 전인 29일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이후 다른 의혹 수사를 이어간 뒤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내란 특검팀(특검 조은석)이 내란 우두머리 방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7일 오후 1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한 전 총리가 구속된다면 내란 특검의 윤석열정부 국무위원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란 특검은 계엄 당시 ‘직원들의 총기 휴대와 합동수사본부 구성 시 수사 인력 파견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안성식 전 해양경찰청 기획조정관의 관사와 자택, 사무실 등을 이날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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