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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호수 3곳서 녹조 독성물질 美기준치 17배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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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6 18:27:37 수정 : 2025-08-26 18:27:36
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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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주요 호수·저수지 3곳에서 미국 안전 기준의 최대 17배에 이르는 녹조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환경운동연합과 경기남부하천유역네트워크는 26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15~30일 기흥저수지, 왕송호수, 서호, 고삼저수지, 평택호에서 실시한 마이크로시스틴(MCs)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남세균의 여러 독소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에 대량 노출되면 간질환·위장염·근 위축성 측삭경화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흥저수지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142.7ppb 검출돼 미국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가이드라인 기준치(8ppb)의 17.8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왕송호수에서는 69.1ppb(7월 24일), 평택호도 61.6ppb(7월 10일) 검출됐다.

 

서호(3.2ppb·7월 8일)와 고삼저수지(4.3ppb·7월 23일)에서는 미량 검출된 데 그쳤다.

 

국내에는 아직 마이크로시스틴 농도의 기준치가 없는 상태이며 세계보건기구(WHO)는 24ppb일 경우 수상레저활동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단체는 호수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유해 남세균 인체 유입 여부를 조사한 결과 서호, 평택호 인근 주민 32명 중 4명(12.5%)의 비강에서 유해 남세균 유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는 환경부와 한국농어촌공사, 경기도, 해당 시군에 종합적인 녹조 대응 대책을 즉각 수립하고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조사 대상인 저수지 대부분은 도심 친수공간으로,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이라며 "당국은 주민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하고, 녹조 발생 현황과 독성 조사 결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기흥저수지의 경우 조정대회 개최를 앞두고 녹조 제거제가 대량 살포된 7월 26일에도 마이크로시스틴이 131.5ppb 검출된 바 있다"며 "녹조 제거제는 녹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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