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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당원·극우 유튜버 공략 성공… 장동혁 “李정권 끌어내릴 것”

입력 : 2025-08-26 18:23:04 수정 : 2025-08-26 22:57:21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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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새 대표에 장동혁

전대 기간에 강경 우파 노선 강조
결선서 김문수에 신승 ‘이변’ 연출
여권과 ‘강대강’ 대치 격화 예고
“당 분열 결단 필요… 尹 면회 갈 것”
반탄 주자 나서 찬탄파 숙청 시사
“강성 당심 좇아 민심과 괴리” 지적

“싸우지 않는 자, 배지를 떼라!”

 

26일 당선된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지난달 말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며 내건 구호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이기는 정당”을 외치며 강한 대여투쟁력을 자신의 주무기로 내세웠다. 불과 3개월 전까지 대선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치고 ‘1.5선’에 불과한 그가 당대표가 되는 이변을 연출한 것은, 무능하고 무기력한 제1야당 국민의힘에 대한 당원들의 답답함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12·3 비상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당에 염증을 느낀 합리적 보수 성향 당원들이 일부 탈당하거나 투표를 포기해 ‘당심’이 지나치게 우경화된 결과물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6차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장동혁 신임 대표가 26일 국회 국민의힘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성 당원·극우 유튜버 지지

 

장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모든 우파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과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혀 당내 찬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와의 갈등도 예고했다. 전당대회 기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면회 방침을 밝혔던 그는 이날도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또 “제가 당대표가 된 것은 오로지 당원들의 승리”라며 “저는 전당대회 기간에 캠프를 차린 적도, 조직을 가동한 적도 없고 그저 당원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만을 읽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승리 요인이 ‘당심 공략’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장 대표는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당대표 후보 4인(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중 가장 강경하고 선명한 우파 노선을 강조했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주자로서 전당대회 합동연설이나 TV토론회에서도 찬탄파를 향한 거리낌없는 공세를 퍼부었다.

 

선거 기간 장 대표가 화제가 됐던 모습 중 하나가 충청·호남권 지역 합동 연설에서 찬탄파인 조경태 의원의 지지자들을 향해 거침없이 삿대질하며 “대통령을 지키자고 했던 장동혁에게 배신자라고 부르는 것, 그게 부끄러운 것”이라며 포효하는 모습이었다.

 

현장에서 찬탄파 후보들을 향해 “배신자”를 외치던 강성 당원들은 자신들을 대변하는 장 대표의 모습에 환호했다. 전한길씨를 비롯한 극우 유튜버들도 장 대표 밀어주기에 나섰다.

 

장 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캠프도, 조직도 없이 선거를 치러낼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있어 가능했다”며 자신을 지지한 유튜버들에 대한 감사를 에둘러 표현했다. 이 때문에 전씨를 비롯한 극우 유튜버 등을 지명직 최고위원을 비롯한 주요 당직에 기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당 깃발 흔드는 장동혁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당선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강성 당심 좇다 민심 이반 우려

 

당심에서는 김 전 장관을 가볍게 눌렀으나 장 대표는 민심에서 고전하며 ‘압승’이 아닌 ‘신승’을 거뒀다. 결선투표 국민여론조사에서 장 대표는 3만4901표(39.82%)를 얻어 5만2746표(60.18%)를 얻은 김 전 장관에게 21%포인트나 뒤처진 탓에 총득표수가 2367표차에 불과했다. 본경선과 결선 모두 민심 반영률은 20%에 그친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에게 호응한 당심과 그렇지 않은 민심의 ‘괴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지도부 출신 한 의원은 “전당대회 국민여론조사도 역선택을 방지하기 때문에 사실상 보수 지지층 투표인데, 그 여론과 우리 당심의 괴리가 크다면 우리 당이 보수층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지 못하다는 의미”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새 대표의 최우선 과제가 이 괴리부터 줄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강한 대여투쟁’을 원하는 강성 당심을 좇을수록 여야 강대강 대치가 고착화한다는 지적도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강성 당심에만 집중하며 야당을 ‘내란 동조 세력’으로 규정하고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데, 장 대표 역시 유사한 기조를 고수할 경우 여야가 충돌만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만나고 악수하는 것만이 정치, 협상이 아니다”라며 “진정한 협치가 이뤄지려면 힘의 균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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