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26일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을 놓고 극과 극의 평가를 내놨다. 여권에서는 호평이 쏟아진 반면, 야당은 “역대급 외교참사”라고 깎아내렸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외교부 등 유관부처가 정상회담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총리는 “양 정상은 급격한 국제 질서 변화에 함께 한·미 동맹을 군사뿐 아니라 조선업과 제조업 등 경제 분야까지 확장해 실질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고, 특히 한반도 평화 구축과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며 “내란 극복에 또 하나의 고개를 넘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한·미 정상회담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 대통령은 뛰어난 전략가이자 협상가”라며 “이 대통령의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명언은 전략적인 발언이고 협상가로서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장면으로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정 대표는 “‘하노이 노딜’ 이후에 다시 한 번 북·미대화가 재개된다면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날 당선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제6차 전당대회 직후 “평가가 불가능한 정상회담이었다”며 “결국 이재명정부의 잘못된 외교노선, 편중된 내각, 그것이 정부를 넘어 대한민국의 위기가 될 것이라고 한 우려가 계속 현실로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욕적 아부를 늘어놓는 것을 국민이 잘 지켜봤을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1500억달러 투자까지 추가로 갖다 바친 굴욕외교”라고 평가절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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