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소통 채널 2주 전부터 추진”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이례적으로 대통령 방미 일정에 동행한 이유가 ‘실세’로 불리는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의 핫라인 구축을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강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직후인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방미 이유와 관련해 “오늘(25일) 오전 10시30분부터 40분간 양국 대통령 비서실장이 만났다”고 소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약 2시간30분 앞서 양 실장이 먼저 회동을 가진 것이다.

강 실장은 “(지난달) 통상 협상 이후 양국 대통령 간 회담을 준비하면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논의를 위한 핫라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신뢰를 받는 와일스 실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2주 전부터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지난 10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한·미 통상협상 과정에서 미 정부 핵심정책결정권자와 논의하는 긴밀한 소통협력채널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이미 양국의 비서실장 간 회담은 추진 중이었다”고 부연했다. 양 정상 간 협상의 속도를 올리고,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포석이었던 셈이다.
강 실장은 또 “(미국 측에서) 최초부터 만남에 긍정적이었지만 비공개 원칙을 주문했다”며 “일주일 전 와일스 실장과의 면담 일정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양 실장의 선제 회동은 트럼프 대통령이 ‘숙청’, ‘교회 압수수색’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린 지 1시간여 만에 시작돼, 강 실장이 와일스 실장에게 정확한 사실관계 설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실장과 와일스 실장 간의 핫라인이 장기적 관점에서 계속 활용될 거로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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