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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마가 모자·거북선’ 선물한 李대통령… 트럼프, 기프트룸 데려가 “원하는 것 골라라” [韓·美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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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6 20:00:00 수정 : 2025-08-26 21:12:46
최우석 기자, 워싱턴=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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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피습 사진 실린 사진첩 달라 해
트럼프 ‘늘 당신과 함께’ 글 써 선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맞춤형 선물’을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과 취미, 한·미 협력의 상징을 담은 선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서명이 담긴 선물을 이 대통령과 참모들에 건네며 화답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금속으로 만든 ‘거북선’, 트럼프 대통령의 체형에 맞게 제작된 골프채 그리고,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새겨진 모자를 선물했다.

“나이스 펜” 트럼프가 탐내자… 李, 서명용 펜 즉석 선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방명록 작성에 사용한 펜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즉석에서 선물했다. 워싱턴=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백악관 기념 메달과 직접 사인한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선물했다. 뉴시스

거북선은 가로 30㎝·세로 25㎝ 크기로, 기계조립 명장인 HD현대중공업 오정철 명장이 제작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실제 조선업 종사자가 제작한 거북선으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우리 조선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조선협력과 국방협력을 함께 상징한다”고 말했다.

 

골프채는 국내 업체가 트럼프 대통령의 신장 등 체형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제작한 퍼터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각인돼 있다. 골프를 즐기며 골프장도 직접 소유한 트럼프 대통령을 고려한 선물이다. 이 수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 퍼터를 쓴다는 정보를 바탕으로, 일자형으로 만들었다”고 전했다.

명장이 제작한 금속 거북선.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국산 골드파이브 수제 맞춤형 퍼터. 대통령실 제공

마가 모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까지 착용한 적이 없던 ‘카우보이모자’ 형태다. 배우자 멜라니아 여사의 것까지 함께 제작해 선물했다. 마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치 구호이자 트럼프정부를 상징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던 선물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넸다. 이 대통령이 백악관 방명록을 작성한 후 옆에 놔둔 펜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 펜이 좋다”며 거듭 관심을 표하자 이 대통령이 “영광”이라며 건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두 달에 걸쳐 수공으로 제작한 펜 케이스에 서명하기 편한 심을 넣어 제작했고 펜 케이스에는 태극 문양과 봉황이 각인되어 있다”며 “이 대통령이 공식 행사 시 서명용으로 사용하려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마 문구 회사 모나미 주가가 상한가에 마감했다. 이 대통령의 만년필은 한국 수제 만년필 브랜드 ‘제나일’ 제품으로, 모나미 펜심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펜을 주면서 “받고 싶은 선물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피습 사진이 실린 사진첩을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양 정상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진행된 통화에서 피습 경험담으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찬을 겸한 확대 회담을 마친 뒤 참석자들을 ‘기프트 룸’으로 안내해 마음에 드는 선물을 고르도록 권했고 직접 사인을 해줬으며, 자신의 기념 동전도 모두에게 나눠주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최우석 기자, 워싱턴=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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