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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원전 등 11건 MOU…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연다 [韓·美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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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6 19:00:00 수정 : 2025-08-26 21:58:42
박유빈·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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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상 新협력]
韓 기업들 대규모 對美 투자

한·미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삼성·SK·오픈AI·보잉 등 총집결
이재용, 엔비디아 젠슨 황과 포옹

현대차, 로봇공장 신설 등 통큰 투자
대한항공, 항공기·엔진 구매 나서
李대통령 “여러분이 동맹의 역사”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사절단으로 함께 미국 순방길에 올랐던 기업들이 대거 대미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룹 차원의 직접 투자액을 기존보다 상향했으며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협력을 약속했던 조선 외에도 원자력, 항공, 핵심광물 등 5개 분야에서 협력 의사를 확인하고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를 총 11건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후 미 워싱턴 윌러드 호텔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한·미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계약 및 MOU 체결 행사’가 개최됐다. 라운드테이블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임석하고 행사 주관단체인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 총수가 자리했다. 구글, 오픈AI, 보잉 등에서 미국 기업인도 21명 참석했는데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 회장과 포옹하며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됐고 최수연 네이버 CEO와도 오래 대화했다.

 

한경협에 따르면 올해부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재임 기간인 4년간 국내 기업이 계획하는 대미 설비 구축 등 직접투자 규모는 1500억달러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미 투자를 통해 제철, 자동차, 로봇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 3월 정 회장이 발표했던 규모에서 50억달러 추가된 260억달러로 규모를 키워 대미 투자 금액을 발표했다. 한화로 36조원이다. 로봇 공장 신설 계획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신 로봇 공장을 미국 내 로봇 생산의 허브로 자리매김시켜 향후 확대될 로봇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구상이다. 현지 자동차 생산능력 강화 외에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설비 투자 외에 미국산 제품 구매 계약도 다수다. 대한항공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이날 보잉사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362억달러)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GE에어로스페이스와는 항공기 엔진 구매 및 향후 20년간 정비 위탁서비스 MOU로 137억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후 성장에 대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주요 항공사들이 항공기 주문시점을 당기는 추세를 감안, 2030년대 중후반까지의 선제적 항공기 투자 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28년부터 약 10년간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연 330만t 규모로 수입하는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당시 미국산 에너지원을 1000억달러 구입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이번 구매계약은 당시 합의 조건에 따른 후속조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LNG 수입량 4631만7873t 중 미국산 LNG 수입량이 563만6477t이었는데 이번 계약대로면 기존 수입량의 약 60%를 더 수입하게 된다. 미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 프로젝트로 채굴한 가스를 에너지 기업 ‘트라피구라’를 통해 공급받게 된다.

한·미 기업인 열린 대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윌러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이 미국 페르미,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4건의 MOU를 체결했다. 양국 원자력 기업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시장 확대 등에 협력하고 원전 건설에 필요한 가자재 공급에도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자고 합의했다. 한수원은 미 우라늄 농축 공급사인 ‘센트러스’와 미국 우라늄 농축설비 구축 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빨간 넥타이를 매고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기업인들을 향해 “여러분이야말로 72년 한·미 동맹의 역사 자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마스가 프로젝트, 첨단산업 협력, 미국산 투자 구매 세 가지를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이라며 “미국 제조업이 부흥하는 변곡점이자 대한민국 제조 역량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박유빈·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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