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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 일자리 감소 최악… 고용시장 ‘적신호’

입력 : 2025-08-26 20:00:00 수정 : 2025-08-26 21:21:04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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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

청년 인구 감소·일자리 미스매칭 영향
20대 이하 일자리 수 16.8만개나 줄어
40대도 10만개 줄어 역대 최대폭 감소
전체 일자리 수는 1.5만개 증가에 그쳐
불경기 지속 건설업 15만4000개 증발

올해 1분기 20대 임금 근로 일자리가 1년 전보다 약 17만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저출생과 일자리 미스매칭(원하는 일자리와 지원 가능 일자리가 다름) 등이 원인이라는 평가다. 20대 일자리가 줄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 수도 1만여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5 하반기 지역인재 공공기관 합동 채용설명회가 열린 26일 부산시 연제구 시청 로비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5년 1분기(2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20대 이하 임금 근로 일자리 수는 291만9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16만8000개 줄었다.

20대 이하 일자리 수는 최근 6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3년 3분기 319만8000개에 달하던 20대 이하 일자리 수는 지난해(308만6000개) 1분기 310만개 이하로 떨어진 뒤 지난해 4분기(297만8000개)에는 300만개 선이 무너졌다.

 

40대 역시 일자리가 10만개 줄면서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19만7000개)에서는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었고, 30대(6만4000개), 50대(2만1000개)도 증가했다.

이처럼 20대 이하 일자리가 줄어든 이유로는 저출생에 따른 청년 인구 감소가 꼽힌다. 실제로 2021년 약 635만명이던 전체 20대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 지난해 580만여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 인구가 줄어든 데다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가 부족한 영향”이라며 “20대에 해당 일자리를 선점한 청년은 30대가 됐고 사회복지 분야 신규 일자리는 원치 않으니 60대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자리 미스매칭도 20대 이하 일자리 수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는 정보기술(IT), 대기업 등 복지가 좋고 고임금인 직장인 반면 지원 가능한 일자리 대부분이 중소 제조업이라 취업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요새 청년 실업 문제의 원인 중 하나가 ‘일자리 미스매칭’이다. 많은 일자리가 제조업인데 대부분 지방 소재에 임금, 복지도 열악해 청년들이 안 가려고 한다”며 “정부가 제조 기업 옥석을 가려 AX(인공지능 전환), 복지 등을 지원하는 한편 인프라 투자를 통해 지방 거점을 육성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20대 이하 일자리가 대폭 줄며 올해 1분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2053만6000개)도 1년 전보다 1만5000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임금 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지난해 4분기(15만3000개) 처음으로 10만대에 머물렀고, 올해 1분기에는 1만대(1만6000개)로 급감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장기간 불경기를 이어온 건설업 일자리가 15만4000개 감소하며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경신했다. 건설업 일자리는 2023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줄면서 169만개로 축소됐다. 이는 역대 최소 수준이었던 2020년 1분기(165만5000개)에 근접한 수치다.

제조업은 1만2000개 줄며 2021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감소했다. 도소매업 일자리는 8000개 감소하며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부동산업은 5000개 줄었지만, 2023년 2분기 이후 이어지던 6000∼9000개 수준의 감소세와 비교하면 다소 둔화하는 추세다. 정보통신업도 1만2000개 감소했다.

전체 일자리 중 ‘지속 일자리’(1년 전과 동일한 근로자가 점유한 일자리)는 1507만개(73.4%)였다. 퇴직·이직으로 대체된 일자리는 325만4000개(15.8%), 새로 생긴 일자리는 221만2000개(10.8%), 사업 축소 등으로 사라진 일자리는 219만7000개였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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