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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사 쿡 이사 해임… 연준 장악 ‘속도’

입력 : 2025-08-26 21:00:00 수정 : 2025-08-26 21:20:31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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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기록 위조 의혹에 즉각 조치 ‘압박’
이사회 과반 ‘親트럼프’ 재편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기록을 위조했다는 의혹을 받는 리사 쿡(사진) 이사를 이사직에서 즉각 해임했다. 금리를 두고 줄곧 갈등 중인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장악하려는 본격적인 시도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쿡 이사에게 해임을 통보하는 내용의 서한을 공개했다. 앞서 연방주택금융청(FHFA)은 팸 본디 법무부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쿡 이사의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FHFA에 따르면 쿡 이사는 2021년 미시간주의 부동산에 대해 20만3000달러(약 2억8000만원), 조지아주의 부동산에 대해 54만달러(7억5000만원)를 각각 대출 받으면서 이들 부동산이 주거용이라고 밝혔지만, 조지아의 부동산을 2022년 임대로 내놓는 등 대출 관련 기록을 위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쿡 이사는 연준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이사로 2022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임명했다. 임기는 2038년까지로, 연준 이사 중 임기가 가장 많이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쿡 이사 해임은 수개월간 이어져 온 연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한 것과 동시에 쿡 이사 자리에 친(親)트럼프 인사를 배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준 이사회는 통상 7명의 이사로 구성되며, 정치 중립성을 위해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연준 이사의 임기는 법으로 보장돼 있다. 대통령이 연준 이사를 해임할 수 있는 권한은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로 제한돼 대통령이 임기 중인 연준 이사를 해임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쿡 이사는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대응해 왔다.

 

쿡 이사가 물러나고 빈 자리에 친트럼프 인사로 채워지면 연준 이사진의 균형은 반전된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준 이사진 중 친트럼프 성향은 2명으로 2대 5 구도였다. 하지만 이달 초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임기 도중 사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으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 스티브 미란을 지명했다. 쿡 이사 자리에도 ‘트럼프 충성파’가 오게 되면 연준 이사진 구도는 친트럼프 4명으로 과반이 된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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