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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각국에 전승절 불참 요청… 中 “침략받은 국가 모욕” 발끈

입력 : 2025-08-26 22:00:00 수정 : 2025-08-26 22:58:33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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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열병식 앞두고 갈등 고조

전차·전투기 등 차세대 장비 대대적 과시
러시아 푸틴·韓 우원식 의장 참석 예정
베이징시 드론 등 비행 금지구역 확대
日, 외교채널로 유럽·亞 등에 자제 호소
中 “심각하게 잘못된 인식” 바짝 날세워

중국이 다음달 3일 개최하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 승리 기념일’(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앞두고 삼엄한 태세에 돌입했다. 최신 무기를 공개해 중국의 군사적 역량을 과시할 것이라는 의도를 일찌감치 공표했다. 각국 정상 및 이에 준하는 인사를 초청한 것에서 이런 메시지의 타깃이 국제사회임을 보여준다. 일본 정부가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 전승절 열병식 참석 보류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관영매체가 강력히 비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 전승절 열병식 앞두고 군사 장비 집결. 블룸버그 캡처.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항공 관련 안전 보장을 위해 드론 등의 비행 금지구역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29일부터 열병식이 열리는 다음달 3일까지 베이징 다싱·순이·팡산·핑구·화이러우·미윈·옌칭 등 7개 구에서도 영공 제한이 적용된다. 베이징시 정부는 앞서 둥청 등 9개구를 비행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드론과 연, 풍선, 풍등 등 항공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허가되지 않은 공중 물체의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다. 톈안먼광장은 다음달 1∼3일 폐쇄된 뒤 4일 개방한다.

 

철통 보안 속에서 치러지는 열병식에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차세대 무기 장비를 집중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열병식 총괄 부책임자를 맡은 우쩌커 열병영도소조판공실 부주임(소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열병식의 모든 무기 장비는 국산 현역 주력 장비”라며 “2019년 건국 70주년 열병식 이후 차세대 무기 장비를 집중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6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열병식에 선보일 최신예 대함 미사일, 전투 드론, 핵탄두 탑재 가능 탄도미사일 등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외교가에서는 중국 당국이 기밀에 가까운 첨단 무기들을 적극적으로 공개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무역 전쟁을 포함해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을 향해서 강경 대응 의지를 보이면서 31일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앞두고 잠재적인 무기 구매국들을 상대로 영업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열병식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톈안먼광장에서 사열하고 연설할 예정인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해외 정상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한다.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승전 80주년 열병식 예행 연습하는 중국군 모습. AFP연합뉴스

국가적 역량을 전 세계에 과시하겠다는 것인 만큼 일본 정부가 여러 국가에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보류해줄 것을 외교 경로로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민감하게 반응했다. 찬물을 끼얹는 일체의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2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일본이 심각하게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는 일본 군국주의 침략으로 고통받았던 모든 국가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측에 엄정한 교섭을 제출(‘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를 의미하는 중국식 표현)하고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현지 주재 대사관 등을 통해 중국의 기념식은 지나치게 과거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반일 색채가 짙다고 각국에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상의 참여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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