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도경완이 후배 김진웅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도경완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희 부부의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희 부부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단단하게 의지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진웅 후배에게 사과 문자를 받았다”며 “이번 일로 저희 가족과 저희 가족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상처를 입힌 것 같아 속이 상했지만, 이로 인해 또 다른 누군가가 상처받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희는 다시 밝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하며 논란을 정리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에서 비롯됐다. 이날 김진웅 아나운서는 결혼정보회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는 도경완 선배처럼 못 산다. 정말 선배한테 결례인 말일 수 있지만 누군가의 서브로는 못 산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진웅은 1988년생으로, KBS 46기 공채 아나운서다. 도경완은 1982년생으로 KBS 35기 공채 아나운서으로 김진웅의 직속 선배다. 그러나 김진웅은 선배를 향해 조롱에 가까운 발언을 했고, 이로 인해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같은 날 도경완의 아내이자 트로트 가수인 장윤정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친분도 없는데…. 허허…. 상대가 웃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은 농담이나 장난으로 포장될 수 없습니다. 가족 사이에 '서브'는 없습니다”라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KBS는 해당 방송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고, 김진웅 아나운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경솔한 발언으로 도경완, 장윤정 선배님께 심려를 끼쳐 드려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 아직까지 경험도 부족하고, 스스로에겐 귀하게 찾아온 기회인 듯해 의욕만 앞서다 보니 신중하지 못했다. 그 결과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고 말았다. 경각심을 갖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장윤정 또한 사과를 받은 사실을 전하며 “사과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했을 테고, 사과를 해오면 그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긴말하지 않겠다. 앞날에 여유, 행복,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도 김진웅에 대한 비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그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KBS에서도 퇴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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