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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경 정청래에 강성 반탄 장동혁…여야, 극한의 대결정치 전망

입력 : 2025-08-26 12:25:45 수정 : 2025-08-26 12: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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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정당 해산감"에 張 '반정부 투쟁' 선언…서로 '불인정'
악수도 못하는 상황 계속되나…張, 취임예방시 與 방문 주목

국민의힘이 26일 초강성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장동혁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하면서 여야가 서로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극한의 대결 정치가 더 심화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고 해산 당위성을 연일 언급해온 상황에서 당선 일성으로 "모든 우파와 연대해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며 사실상 반(反)정부 투쟁을 천명한 장 대표가 제1야당을 이끌게 되면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연합뉴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 대표 후보 가운데 이념적으로 가장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그는 이른바 아스팔트 극우이자 '윤(尹)어게인'의 상징 인물인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지지를 받았다.

나아가 6·3 대선 패배 이후 '탄핵의 늪'을 넘기 위해 제기된 쇄신론이나 '윤(尹)과의 절연'을 주장하는 이들을 "내부 총질자"라고 규정하고 징계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장 대표의 이런 기조는 정 대표와 완전한 대척점에 있는 것이다.

정 대표는 8·2 전당대회에서 승리한 직후 국민의힘을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대화의 조건으로 '계엄·내란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악마와도 손을 잡아야 한다"라면서 야당과 최소한의 대화를 해야 한다는 당내외 일각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면서 107석을 가진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거부했다.

나아가 그는 '내란의 완전한 종식'을 외치면서 지난 22일에도 국민의힘이 비상계엄 사태에 직접 연루됐다면서 "통합진보당 해산 사례를 볼 때 국민의힘을 해산시키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26일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가뭄 상황을 점검하고자 브리핑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이날 장 대표 선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최악의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가 됐다. 한때 집권당이었던 제1야당을 극우가 점령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에 최악이 등장했다. 국민들의 힘으로 퇴출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민주당은 특검의 수사 인원과 대상 등을 확대하는 이른바 '더 센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도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사실상 야당 탄압용으로 보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정 대표는 소위 '전광석화 폭풍' 개혁 기조를 내세워 자칭 검찰·사법·언론개혁을 위한 입법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이에 대한 반대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밖에도 9월 정기국회에서서는 국정감사와 예산 등 다른 현안이 산적해 있어 여야의 극한 대립은 불 보듯 뻔하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다만 여야 대표가 악수는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장 대표가 지난 23일 마지막 토론에서 '정청래 대표에게 먼저 연락하겠다'는 '오엑스'(OX) 게임에서 'O'를 들었다는 점이 근거 가운데 하나다.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만약 장 대표가 실제 다른 정당을 예방하면서 민주당도 찾을 경우 정 대표가 이마저 거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취임 당시 국민의힘 예방은 '패싱'했지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까지 "공식적인 야당의 대표가 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는 점에서다.

다만 장 대표는 이날 "필요하다면 여당 대표든 누구든 만나서 정치를 하겠다"면서도 "만나고 악수하고 테이블 앉는 것이 정치나 협상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민주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축하의 말은 의례적으로라도 건네기가 어렵다"(박수현 수석대변인)며 장 대표의 선출을 혹평했다는 점에서 여당과 제1야당간 '악수 부재' 상황이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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