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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소주·이시바식 카레… 만찬장에 오른 ‘한·일 화합’ [한·일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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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4 18:50:01 수정 : 2025-08-25 03:57:57
도쿄=유태영 특파원·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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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시간 넘겨 113분 회담 뒤 만찬

한국식 장어구이·안동 찜닭에
李·이시바 고향 주류도 곁들여

이시바 “대학생 때 카레만 먹어”
李 “캔디즈 들으며 먹는 모습 상상”
이시바, 李 저서에 서명 요청도
양 정상 부부, 다다미방 옮겨 환담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23일 공동언론발표는 예정된 시각을 30분 이상 넘겨 오후 7시 이후 진행됐다. 앞선 회담에서 두 정상이 한·일 관계, 한·미·일 협력에 관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길게 이어간 까닭에 발표가 지연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부인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 23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 정상 내외 친교행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날 오후 4시54분 도쿄 총리관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4시 55분부터 5시 57분까지 소인수 회담을, 오후 6시부터 6시 51분까지 확대 회담을 진행해 회담에만 총 113분이 걸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두 정상이 국민 정서와 역사의 측면, 국민 간 신뢰를 심화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게 대화했다”며 “소인수 회담에서는 상당 시간이 대미 관계, 관세 협상 등에 할애됐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먼저 상대해 본 이시바 총리가 그간 경험과 느낀 점에 대해 조언하는 형식이었으며, “마침 오늘(24일) 미국을 향해 떠나기 때문에 많은 참고가 됐다. 일본 측에 감사하는 입장”이라고 위 실장은 덧붙였다.

 

친교 만찬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만찬 메뉴로는 한국식 장어구이와 해조류 외에 안동 찜닭과 안동 소주, 돗토리 맥주가 나왔다.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 이시바 총리 고향인 돗토리현 대표 음식과 주류가 테이블에 올라 “한·일 간 협력과 화합을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또 다른 메뉴인 카레는 요리가 취미인 이시바 총리가 “대학생 시절 4년 동안 카레만 먹었다”고 할 정도로 좋아한다. 이 대통령은 “캔디즈(1970년대 일본 걸그룹) 노래를 들으며 카레를 먹는 청년 이시바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시바 총리는 이 대통령의 자전적 에세이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의 일본어 번역판을 읽었다며 책에 서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혜경 여사, 日총리 부인과 전통매듭 체험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일본을 방문한 김혜경 여사(왼쪽)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부인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친교 일정으로 한·일 양국의 전통 매듭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도쿄=연합뉴스

만찬 후에는 두 정상 부부만 따로 관저 내 다다미방인 화실(和室)로 장소를 옮겨 식후주를 곁들이며 30분간 대화를 더 이어갔다.

 

이시바 총리가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보내는 문자에 답장하느라 잠을 못 잔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난 주로 일을 시키는 (문자를 보내는) 편’이라고 답해 웃음이 터져 나왔으며, 이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시바 총리가 총리에 당선될 때 (이시바 총리 부인) 요시코 여사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며 정서적 공감대를 느꼈다”고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번 방일 첫 일정으로 재일 동포들과 만나 군사정권 시절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과 관련해 정부를 대표해 사과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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