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587 최소경기 만에… 1000만 관중 ‘홈런’… 1200만 고지 넘본다

입력 : 2025-08-24 22:00:00 수정 : 2025-08-24 21:48:16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프로야구, 2년 연속 흥행 대기록

2024년보다 84경기 빠른 페이스로 달성
경기당 1만 7187명… ‘평균 최다’도 도전
‘만년 하위권’ 롯데·한화 활약, 인기 견인

한화, 구단 첫 100만 관중 돌파 역사 써
삼성 133만… 구단 최다 관중 경신 조준

2008년 8월23일 한국 야구는 역사상 길이 남을 쾌거를 이룩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에서 쿠바를 3-2로 꺾고 금메달을 따낸 것. 그것도 예선부터 결승까지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따낸 날을 기념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듬해부터 8월23일을 ‘야구의 날’로 지정했다.

 

야구의 날 17주년인 올해 8월23일에도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10만1317명(한 경기 평균 1만7187명·좌석 점유율 82.9%)이 입장해 587경기 만에 1008만8590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소 경기 ‘1000만 관중’을 찍은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야구 팬들이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한국프로야구는 2년 연속이자 역대 최소경기 1000만 관중 동원 기록을 썼다. 최초 1200만 관중도 바라본다. 뉴스1

이날 대구(키움-삼성·2만4000명), 창원(롯데-NC·1만7983명), 광주(LG-KIA·2만500명), 대전(SSG-한화·1만7000명) 경기는 매진됐고, 서울 잠실(KT-두산)에는 2만1834명이 입장했다.

 

올해 KBO리그는 지난해를 넘어 역대 최고의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소 경기 100만(60경기), 200만(118경기)∼900만(528경기), 1000만(587경기) 관중 등 100만명 단위의 관중을 기록한 경기 수가 모두 역대 최소 신기록이다. 지난해에는 1000만을 넘기는 데 671경기가 필요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경기당 평균 1만7187명이 찾고 있어 KBO리그 역대 최다 평균 관중(2024시즌 1만5122명) 기록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587경기를 하는 동안 278경기가 매진되며 지난해 세웠던 단일 시즌 최다매진 기록(221경기)도 깼다.

 

이런 흥행 열기는 시즌 초반부터 전개된 치열한 순위 싸움 덕분이다. 무엇보다 2017년과 2018년 이후 가을야구 무대에 한 번도 초대받지 못한 롯데, 한화가 초반부터 상위권에 오르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두 팀의 팬심이 폭발한 게 컸다.

 

특히 올 시즌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라는 번듯한 새 구장을 마련한 한화는 23일 구단 역사상 최초로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치는 등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자 ‘한화 보살팬’들이 열광한 것이다. 한화는 23일 기준 60차례 홈 경기에서 50번이나 매진을 달성했다. 홈 경기 평균 관중은 1만6851명으로, 좌석점유율이 99.1%에 달한다. 한화 팬들은 원정에서도 직접 관람 행렬에 나서 6월11일 대전 두산전부터 지난 1일 광주 KIA전까지 홈·원정 35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쓰기도 했다.

삼성도 133만816명의 홈 관중을 모으며 역대 KBO리그 단일 시즌 구단 최다 관중 기록(2024시즌 LG 139만7천499명) 경신을 앞두고 있다.

 

이제 관심은 내친김에 프로야구가 1200만 관중 기록까지 세울 수 있냐에 쏠린다. 시즌 종료일까지 한 치 앞을 모르는 순위싸움 양상이 전개된다면 역대급 흥행 가도를 달릴 수도 있다.

 

다만 선두 싸움은 시시해질 공산이 크다. LG가 후반기에 24승1무5패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리그를 평정하면서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을 따놓은 모양새여서다. 지난달 22일까지만 해도 LG에 5.5경기 차 앞서며 1위를 달렸던 한화는 투타 동반 부진에다 LG의 상승세에 밀려 5.5경기 차 뒤진 2위로 내려앉은 데다 선두 탈환동력도 떨어진 모습이다.

 

반면 LG와 한화 몫을 제외하고 남은 가을야구 티켓 3장을 따내기 위한 중위권 싸움은 치열해졌다. 이달 초만 해도 안정적으로 3위를 달리던 롯데가 12연패를 당하며 5위까지 내려앉고, ‘디펜딩 챔피언’ KIA가 4연패로 8위까지 곤두박질치는 등 중위권은 대혼전 양상이다. 3위 SSG(58승4무54패)부터 9위 두산(52승5무61패)까지 승차는 6.5경기에 불과하다. 포스트 시즌 막차를 타는 팀이 가려질 때까지 이들 7개 팀은 매 경기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그만큼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돼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발걸음이 줄지 않을 전망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서예지 '반가운 손인사'
  • 서예지 '반가운 손인사'
  • 김태희 ‘눈부신 미모’
  • 임윤아 '반가운 손인사'
  • 손예진 '우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