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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밀양 얼음골, 주변보다 최고기온 8.8도 낮았다

입력 : 2025-08-19 20:15:00 수정 : 2025-08-19 21:31:26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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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7월 폭염 특별관측 결과

바위 지형 공기층 형성 단열효과
최고 체감온도도 7.0도 낮게 나와
지리산정원, 구례比 2.7도 떨어져
해수욕장은 인근보다 0.2∼0.3도 ↑
한낮 비닐하우스 11도 이상 높아

응급실 온열질환자 누적 3705명

한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것으로 유명한 경남 밀양 얼음골의 7월 최고기온이 인근보다 무려 9도 가까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폭염 특별관측’ 중간 분석결과를 19일 발표했다. 폭염 특별관측은 온 국민이 실제 생활하거나 여행하는 공간의 폭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이동형 기상관측장비로 여러 환경에서 한시적으로 수행하는 비정규 기상관측 활동이다. 기상청은 올해 6∼8월 계곡·휴양림과 농업환경 등 총 14개 지점에서 특별관측을 실시 중이다.

 

밀양 얼음골 내 고드름.

피서지로 손꼽히는 밀양 얼음골 산정 지점은 지난달 월평균 최고기온이 9.1㎞ 떨어진 지점(송백)과 비교해 8.8도 낮았다. 평균기온을 비교해 봐도 6.9도, 최고체감온도를 따져도 7.0도 낮게 집계됐다. 얼음골 입구 측정값 또한 월평균 최고기온 기준으로 인근보다 6.2도 낮았다. 이 차이는 최근 수도권 지역 낮·밤 온도 차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울의 경우 전날 최고기온은 32.9도였고 이날 최저기온은 26.9도로 6도 차이가 났다. 계곡인 강원 인제 백담사의 경우 16.6㎞ 떨어진 지점(원통)과 비교했을 때 월평균 최고기온이 2.2도 정도 낮은 수준이었다.

 

얼음골 온도가 유독 낮은 건 풍화작용으로 부서진 바위와 돌덩이가 넓게 쌓인 지형 특성 때문이라고 한다. ‘너덜지대’라 불리는 이 지형 내 공기층이 형성돼 단열효과로 열교환이 천천히 발생한다는 것이다. 얼음골을 덮은 안산암의 열전도율이 낮아 땅속 공기층이 차갑게 유지되는 영향도 있다고 한다.

 

기상청은 계곡 외에 휴양림과 해변 대상으로도 특별관측을 진행했다. 전남 구례 지리산정원의 경우 월평균 최고기온이 10.1㎞ 떨어진 지점(구례)과 비교해 2.7도, 충북 음성 백야자연휴양림은 2.6㎞ 떨어진 지점(금왕)과 비교해 1.6도 낮았다. 다만 일사량이 많은 해수욕장은 일평균기온 기준으로 인근보다 평균 0.2∼0.3도 더 높았다. 제주 이호테우해수욕장이 3.1㎞ 떨어진 지점(외도)보다 0.2도 높게, 경북 영덕 장사해수욕장은 10.6㎞ 떨어진 지점(청하)보다 0.3도 높게 나온 것이다.

 

농업환경 특별관측에서는 비닐하우스 일최고기온이 인근보다 최대 11도 이상 높게 나타났다. 기상청은 전북 완주 농업생명연구단지에서 비닐하우스, 밭(고추), 과수원(배), 논, 그늘(정자) 5개 지점을 관측했다. 지난달 기준 밭의 평균 일최고기온은 과수원보다 0.4도, 논보다 0.9도 높았다. 비닐하우스의 경우는 밭보다 평균 3.9도 더 높았다. 햇빛이 강했던 7월8일 오후 2시쯤에는 인근과 비교해 최대 11.5도까지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령된 가운데 이날부로 올해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 수가 전년 전체 인원을 넘어섰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3705명, 사망자는 23명이다. 지난해는 응급실 감시체계 가동 기간(5월20일∼9월30일) 전체 온열질환자 수가 3704명, 사망자는 34명이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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