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증상 보이면 신속 검사” 당부
말라리아 경보가 19일 전국으로 발령됐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채집한 말라리아 매개모기인 얼룩날개모기류에서 올해 처음으로 삼일열 말라리아 원충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20일 매개모기 증가로 전국에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달 13일엔 기준 군집사례 발생 및 매개모기 개체 수 증가에 따라 인천 강화군, 경기 파주시·연천군·고양시·양주시·김포시, 강원 양구군·화천군 등에 경보가 발령됐다. 이어 최근 양구군에서 원충이 확인됨에 따라 경보가 전국적으로 확대된 것이다.
말라리아 군집사례는 위험지역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 간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 이내이고 거주지 간 거리가 1km 이내에서 2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 경우이다.
말라리아에 감염되면 몇 분 또는 1∼2시간 동안 오한, 두통, 구역 등의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에는 호흡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는 빈호흡과 심장이 빠르게 뛰는 빈맥 등의 증상이 지속된 뒤 땀을 흘리는 발한기로 접어든다.
말라리아의 주요 감염경로는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저녁 시간대의 야외 활동이나 호수 인근 거주 및 산책 등으로 추정된다.
올해 들어 이달 13일까지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총 373명으로 지난해(443명)보다는 18.8% 감소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국방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매년 4∼10월에 서울·인천·경기 북부·강원도 등 위험지역을 중심으로 말라리아 매개모기를 조사해 모기 개체수 변화와 감염률을 감시하고 있다.
합동 감시 결과, 올해 누적 매개모기 일평균 개체수는 지난해보다 54.4% 감소하였다. 그러나 29주차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31주차(7월 27일∼8월 2일)에는 평년 같은 기간보다 46.9%,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위험지역 지자체는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위험지역 주민과 방문자는 매개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간 활동을 자제하거나 긴 옷 착용 및 기피제 사용 등 예방 수칙을 준수해 달라”면서 “발열, 오한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신속히 검사 받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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