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말까지 찜통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 육상 기상특보 구역 183곳 중 175개 지역에 특보가 발효됐다.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로 덥고 습한 남서풍이 연신 불어오며 폭염을 부추겼다. 오전 11시 기준 강원 삼척시의 기온은 36.7도까지 치솟았고, 경북 울진 35.4도, 강원 강릉 34.4도, 제주 서귀포에서도 33.3도를 보였다.
20일 아침 최저기온도 22~27도, 낮 최고기온은 30~35도가 예보됐다. 평년(최저 20~24도, 최고 27~32도)보다 기온이 1~3도 높겠다.
우리나라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만든 ‘이중 뚜껑’에 갇힌 상태다. 주말까지 체감온도 33도에서 35도 안팎의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경기 동부 내륙과 강원 동해안, 충남권 내륙, 남부지방, 제주도 중심 35도 안팎)으로 올라 무덥겠다”고 내다봤다.
계속된 폭염에 온열질환자도 급증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하루 동안 온열질환자 30명이 발생했다. 신규 환자 수는 지난 12일 14명, 13일 23명, 14일 57명, 15일 73명, 16일 50명, 17일 3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된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누적 3705명이며, 사망자는 23명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 726명(19.6%)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704명(19.0%), 40대 477명(12.9%). 30대 484명(13.1%)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는 79.1%가 실외였다. 실외 중에서는 작업장(32.4%), 논밭(11.7%), 길가(11.8%) 등의 순으로 많았고, 실내에서는 주거지와 공공시설 등이 있었다. 확인된 온열질환은 열탈진(61.9%), 열사병(15.2%), 열경련(13.4%) 등이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증상에 따라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등으로 나뉜다. 열탈진은 땀을 과도하게 흘려 창백함, 어지러움, 구토 등이 나타나며,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고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열경련은 탈수로 인한 근육통과 경련이 주요 증상이다.
전문가들은 실내 온도 조절과 수분 섭취, 충분한 휴식 등 기본적인 생활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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