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10년 넘게 함께한 반려견 석삼이를 떠나보냈다.

16일 이효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잘 가라 우리 석삼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하며 석삼이와의 이별을 전했다. 사진 속 석삼이는 평소처럼 밝은 표정을 짓고 있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먹먹하게 했다.
앞서 이효리는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석삼이가 암 말기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떠나보낼 준비를 하는데 제일 말을 안 들을 때가 생각나더라”며 “강아지를 떠나보낸 분들은 아시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갑자기 눈물이 날 때가 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후 지난달 22일에는 석삼이 사진을 올리며 팬들의 걱정을 잠시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이효리는 “석삼이 너무 예뻐서 올린 거다. 걱정 마시라”고 해명하며 루머를 바로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직접 “잘 가라”는 작별 인사를 전하며 석삼이의 사망 소식을 간접적으로 알렸다.
사진과 글을 올린 이효리는 차 안에서 푸른 하늘과 구름을 바라보며 석삼이를 떠올리기도 했다. 구름 모양에 석삼이의 모습과 이목구비를 그리며 “모두 안녕”이라는 글로 작별의 마음을 담았다.

한편, 연예계 대표 동물 애호가로 알려진 이효리는 수년째 동물 관련 봉사활동을 하며 동물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석삼이와의 인연도 과거 제주에서 묶여 방치되다시피 길러진 석삼이를 발견하고, 원래 주인을 설득해 입양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2014년 블로그를 통해 석삼이를 소개하며 “많이 추운 날이었는데... 주인 아저씨가 풀어놓은 건지 스스로 풀어온 건지... 그날 이후 석삼이는 우리 집에 와 밥도 먹고, 밤에는 들어와 벽난로 앞에서 잠도 자고 쉬다 돌아가곤 했어요”라고 적었다. 이어 “먹을 것만 주면 물고 어디론가 나가던 석삼이... 며칠 전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아저씨는 석삼이를 창고 앞에 다시 매어두고는 가버리셨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몇 번이고 데려오려 해도 번번이 완강히 거절하시던 아저씨가 무서워 말도 못 하고 있었는데, 더는 마음이 안될 것 같아 담배 한 보루를 사 들고 아저씨를 만났어요”라며 석삼이와 새끼들을 집으로 데려온 계기를 설명했다. 석삼이와의 이별 소식에 많은 팬들이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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