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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진술거부권 행사… “다시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특검 수사]

입력 : 2025-08-14 22:09:00 수정 : 2025-08-14 22:08:59
박아름·유경민·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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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 후 첫 소환조사

수의 대신 사복 차림… 수갑 찬 채 출석
변호인들에게 尹 언급하며 심정 토로
특검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집중 추궁
18일 추가 소환… 金 거부할 가능성도

국힘 당원 명부 확보 불발… “협의 지속”
‘집사’ 김예성 횡령 혐의 구속영장 청구

尹은 이틀째 병원行… “실명위기 진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구속된 뒤 처음으로 14일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에 출석해 4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김씨는 6일 첫 특검 조사에서 혐의를 적극 부인한 것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12일 구속된 김씨는 자신의 변호인들에게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는 소회를 밝혔다고 한다.

윤 전 대통령과 김씨는 각각 서울구치소와 서울남부구치소에 수용돼 있다.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형량이 사형 또는 무기징역·무기금고인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김씨와 달리 특검의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건희 태운 호송차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를 태운 호송차가 14일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출발해 김건희특검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金 “명태균에 여론조사 지시 안 해”

김씨는 이날 오전 8시40분쯤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이동해 오전 9시53분 특검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미결수용자인 그는 연녹색 수의(하복) 대신 사복을 입고 수갑을 찬 채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곧바로 12층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오전 10시부터 김씨 조사를 시작해 오후 2시10분까지 약 4시간 동안 진행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피의자가 진술을 거부했기 때문에 일찍 조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김씨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일명 ‘3대 의혹’ 중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보강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 관련 공천개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대 대선 국면에서 명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과정에서 명씨의 부탁을 받아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김씨는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둔 2022년 5월9일 명씨와 전화한 이유에 대해 “그날은 (윤 당시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전날이라 정신이 없는데 계속 명씨에게 전화가 와서 윤 전 대통령이 ‘그냥 해준다 했다하고 적당히 끊어’라고 해서 ‘립서비스 차원’에서 얘기하고 끊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이 김씨와 명씨가 통화하기 48분 전인 오전 10시1분 명씨와의 전화에서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검은 김씨가 명씨에게 직접 여론조사를 지시했다고 의심하는데, 김씨는 ‘지시 내리고 그런 게 아니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특검은 김씨에게 18일 오전 10시에도 특검에 나와 세 번째 소환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김씨 측은 ‘당일 10시30분 변호인 접견 후 출석 여부를 알려주겠다’는 입장을 특검 측에 전달했다고 한다. 김씨 측은 “김씨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자주 대면진료를 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1·2차 소환조사 때와 달리 김씨 측이 특검의 3차 소환 요구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국힘 압색·‘집사’ 구속영장 청구

특검은 전날 3대 의혹 중 하나인 건진법사 청탁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러 갔으나 당직자 등과의 대치 끝에 이날 오전 1시쯤 철수했다. 특검은 “국민의힘 당원명부 전체를 요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번 자료협조 요청은 특정 명단의 당원 가입 여부 시기를 특정해 최소한의 범위에서 확보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입당 시점이 2021년 12월부터 2024년 4월까지인 당원들의 명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국민의힘과 자료 제출과 관련해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검은 이날 김건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집사 게이트는 2023년 김예성씨가 김건희씨와의 친분을 내세워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가 HS효성과 카카오모빌리티, 한국증권금융 등 대기업과 금융사들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도록 했다는 의혹이 골자다.

특검이 청구한 김예성씨 구속영장에는 ‘김건희’라는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성씨가 사실상 지배하던 법인 이노베스트코리아를 통해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에게 빌려준 24억여원에 대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만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성씨의 부인 정모씨가 이노베스트코리아에서 받아간 월급 등에도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총 횡령 금액은 33억8000만원으로 특정했다고 한다. 김예성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당직 법관인 임정빈 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尹은 특검 수사 거부

부인 김씨와 달리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를 내세워 모든 특검 조사와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안양시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이틀 연속 안과 진료를 받았다. 윤 전 대통령은 검사 결과 두 달에 한 번 정기진료가 필요하다는 소견과 ‘실명 위기’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교정당국은 다른 수용자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진료 당시 윤 전 대통령에게 수갑과 전자발찌를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박아름·유경민·최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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