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민주, 당원주권 드라이브·3대 개혁 속도전에 당 안팎 우려

입력 : 2025-08-14 18:10:00 수정 : 2025-08-14 22:10:10
김나현·유지혜 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정청래 대표 거침없는 행보

평당원 최고위원 선발 착수
온라인 토론·합동연설 거쳐
9월 4일 당원 투표로 선출

언론개혁 특위 출범식 갖고
국민주권 회복 기치 내걸어

“과유불급” 원로들 쓴소리
강성층에 당력 기울 땐 부담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정청래 대표가 천명한 ‘당원주권시대’ 기조에 발맞춰 평당원 최고위원 선발 절차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핵심 지지층의 호응도가 높은 3대(검찰·언론·사법) 개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과유불급’ 등 당 원로들의 쓴소리에 이어 당내에서도 “당원 눈치를 보느라 의원들이 소신을 지키지 못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다”면서 “국가 행사라 국민의힘이라도 불가피한 경우 의례적 악수는 할 수도 있겠으나, 내란세력 척결과 검찰·언론·사법개혁은 더 가열차게 속도감 있게 밀고 가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그런 모습을 보이더라도 ‘의례적’일 뿐이라고 해석 가능성을 선제 차단한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주권 언론개혁 특별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정 대표는 취임 이후 연일 당원 주권을 강조하며 3대 개혁을 앞세운 강경 노선을 달리고 있다. 대야 공세와 강성 의제들을 전면에 내걸고 당심을 공고히 다지며 당 장악력을 빠르게 높여가는 모습이다.

 

정 대표의 의지에 발맞춰 민주당은 115만 권리당원 중 지명직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공개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후보 접수는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다. 1차 서류·2차 면접심사를 거쳐, 30∼31일 당원 배심원단 심사로 최종 후보자 3∼5인이 선정된다. 별도로 당원 온라인 투표를 해 탈락한 1인에게는 패자부활의 기회가 주어진다. 다음 달 3일에는 최종 후보자들의 온라인 토론회와 합동연설회가 열리고, 3∼4일 전 당원 투표로 최종 1인을 확정한다.

 

평당원 최고위원 선발단장을 맡은 장경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개 선발은 당원주권정당을 실현하겠다는 정 대표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당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에 평당원의 목소리를 반영하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또 당은 검찰·사법개혁특위에 이어 이날 언론개혁특별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3대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정 대표는 출범식에서 “방송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언론의 폐해로부터 국민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강경파이자 특위 위원장을 맡은 최민희 의원은 “언론개혁에 힘을 실어주고, 진정성 있게 같이 해주심에 감사드린다”며 호응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개혁특별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위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선미, 이준형 자문위원, 한민수 위원, 김현 부위원장, 정 대표, 이용성 자문위원, 최민희 위원장, 이강혁 자문위원, 노종면 간사, 이주희, 채현일 위원. 뉴스1

특위는 언론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방송통신위원회 개편 등을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표현·보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도 당은 ‘추석 전 개혁 완수’ 방침을 고수했다. 월간 ‘말’ 기자 출신인 최 의원은 지난 12일 한국기자협회 창립 61주년 기념식 축사에서도 언론중재법 추진을 예고한 바 있다.

 

당 안팎에선 정 대표의 강경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강성 지지층이 선호하는 의제 중심으로 당력이 쏠릴 경우, 국민 다수 뜻과 동떨어진 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이날 정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정치가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화해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2일 당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도 “집권여당은 당원만 바라봐선 안 된다”(정세균 전 국회의장),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과유불급”(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조언이 이어졌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도 “국민 뜻을 대표해야 하는 의원들이 일부 강성 당원 눈치를 보느라 소신을 굽히는 분위기가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김나현·유지혜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앳하트 서현 '여신 미모'
  • 엄정화 '반가운 인사'
  • 이엘 '완벽한 미모'
  • 조여정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