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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경제 통계 개편 본격화

입력 : 2025-08-13 20:15:00 수정 : 2025-08-13 22:33:46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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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통계국장 “월간 고용보고서 중단”
데이터 수집·보고 방식 변경 검토 나서
“독립성 훼손 땐 정책근간 무너져”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통화·경제정책 수립에 기반이 되는 경제 통계의 개편을 본격화했다. 백악관에서 이미 관련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신임 노동통계국장도 향후 개편을 시사했다.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정부가 고용 데이터 등을 수집하고 보고하는 방식에 대한 변경을 검토 중이다. 최근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백악관 보좌진과 노동부 관계자 등이 모여 데이터 수집을 위한 새로운 옵션과 진행 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지표를 포함한 경제 데이터가 자신을 정치적으로 해치기 위해 설계돼 있다고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이런 불만은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이후로 더 커졌다. 재집권 후 지속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관세정책 영향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자신의 주장이 매달 발표되는 경제 지표를 통해 반박당해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고용 상황이 최근 3개월 사이에 상당히 악화했음을 보여주는 통계치가 발표되자마자 이 수치가 조작됐다고 주장했고, 고용률을 조사해 발표하는 고용통계국장을 E J 안토니로 바꿨다. 안토니는 대표적 친트럼프 싱크탱크로 꼽히는 헤리티지재단의 수석경제학자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까지 이어져온 미국의 전통적 경제통계 수집 방식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온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사를 통해 미 경제 데이터에 대한 대대적 개편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안토니 지명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고용통계국은 월간 고용보고서 발행을 중단하고, 더 정확하지만 시의성이 떨어지는 분기별 데이터는 계속 발표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뜻에 따라 개편을 시작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한 비판,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정권의 입김으로 통계의 독립성과 신뢰성이 훼손될 경우 이를 기반으로 수립되는 통화 및 경제정책의 근간도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WSJ는 “데이터 수집 방식이 변경돼 매달 첫 번째 금요일 아침에 발표되는 노동통계국의 월간 고용보고서 내용에도 변화가 생긴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으로 수치를 조작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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