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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가능한 속공 농구로… 만리장성 넘어 준결승 간다”

입력 : 2025-08-13 21:00:00 수정 : 2025-08-13 19:44:54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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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감독, 아시아컵 中 격파 각오

33점 차로 괌에 대승… 14일 8강전
3점슛 흔들렸지만 리바운드서 우위
여준석 슛감각 부활… 3연승 힘 보태

男농구, 중국에 번번이 발목 잡혀와
잇단 승리로 기세등등… 필승 다짐

“피에 굶주린 늑대군단이 만리장성을 넘겠다.”

안준호(사진)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이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 중국전을 앞두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한국 농구대표팀은 중국과 역대전적에서 15승35패로 열세지만 파죽지세 한국 앞에 중국도 긴장하고 있다.

안준호호는 지난 1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대회 8강 진출결정전에서 한 수 아래인 괌에 99-66, 33점 차 대승을 거뒀다. 강호 레바논전 57.9%에 달했던 한국 3점슛 성공률은 이 경기에서 21.1%(38회 중 8회 성공)에 불과했다. 스피드와 공간창출 능력으로 만든 기회를 살려 3점슛을 던졌던 대표팀으로선 아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3점슛이 터지지 않았지만 한국은 골밑싸움에서 괌을 압도했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모두가 궂은일에 동참하면서 이날 경기에 나선 모든 선수가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외곽에서 가장 많은 3점슛 10개를 던진 이현중(나가사키)이 리바운드 9개를 따냈고, 문정현(KT)이 8개를 가져오며 대표팀에 힘을 보탰다.

한국이 이번 대회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1차전 호주전에서 32개 리바운드를 잡는 동안 49개를 빼앗기며 완패했고, 카타르와 레바논에 각각 리바운드 41개, 36개씩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부상 중인 여준석(시애틀대)이 돌아온 점도 고무적이다. 무릎 문제로 3차전 레바논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여준석은 괌전 4쿼터 시작과 함께 투입됐다. 여준석은 10분간 교체 없이 뛰면서 3점슛을 포함해 야투 4개를 던져 100% 성공률을 보여줬을 정도로 정교한 감각을 자랑했다.

이번 대회 첫 경기 호주전을 내준 대표팀은 내리 3연승을 달렸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에이스 한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현중과 여준석이 참전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정작 경기에서는 문정현이나 유기상(LG) 등이 빛을 내뿜고 있다. 하윤기(KT)와 이우석(국군체육부대), 이승현(현대모비스) 등도 안 풀리는 순간 등장해 공격 실마리를 찾아주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런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중국과 8강을 치른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중국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50차례 중국을 상대한 결과 승률은 30%에 불과하다. 특히 중요한 순간, 중국은 대표팀 발목을 잡았다. 최근 맞대결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도 한국은 중국에 70-84로 완패하며 역대 대회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아시아컵 최근 승리도 2013년 필리핀에서 열린 예선 1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정도로 오래됐다.

하지만 대표팀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귀화선수가 없어 높이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안 감독 말처럼 “한국만 할 수 있는 농구”로 예상 밖 파란을 일으키고 있어서다. 안 감독은 “슛은 컨디션에 따라 기복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걸 만회하기 위해 압박수비와 리바운드, 속공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장신팀인 데다 실력도 좋지만 우리 팀은 그 어느 때보다 응집력과 집중력, 패기, 사기가 높다”며 “중국전을 앞두고 슛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건 물론 우리 특유의 풀 코트 수비와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 등 특징을 잘 발휘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승균 해설위원은 “중국도 한국 경기를 보면서 어느 정도 대비를 했을 것”이라며 “이현중과 유기상 슛이 좋다는 걸 알고 있는 중국이 2대 2를 걸어오거나 스위치 수비를 통해 한국 공격에 혼선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수비가 스위치됐을 때 공격을 풀어나가는 방식이 중요하다”며 “밖에서 봐도 팀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데 이런 상황 속에 치르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긴장해 서두르거나 너무 들뜨지 않고 평소 해왔던 플레이를 차분하게 펼친다면 중국은 결코 이기지 못할 상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은 한국전을 앞두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의 한 매체는 ‘경기당 19.1점을 넣는 이현중을 맡을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며 ‘한국이 펼치는 지역방어를 어떻게 뚫어낼지, 또 골밑 강점을 활용해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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