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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삼례토성’ 1500년 역사 발굴…행정·군사 거점 재조명

입력 : 2025-08-13 15:48:18 수정 : 2025-08-13 15:48:17
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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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 삼례 구릉 위에 자리한 토성 일대에 대한 발굴이 시작된다. 흙더미 속에 묻힌 1500년의 행정·군사·문화 흔적을 찾는 작업이다.

 

완주군은 국가유산청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 조사’ 지원 사업에 선정돼 삼례토성 발굴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삼례토성 전경.

이번 조사는 국·도비 지원을 받아 올해 말까지 진행된다. 성과는 향후 보존·정비·활용 계획의 기초 자료로 쓰인다. 조사 과정에는 자문회의를 위한 현장 공개와 주민 대상 설명회를 병행해 발굴 현장을 지역민과 공유할 예정이다.

 

삼례토성은 삼례읍 만경강 유역에 있는 성곽으로, 최근 지표조사에서 구석기 유물이 수습되며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 가능성을 보여줬다. 본격 축조는 약 1500년 전 마한 말에서 백제초에 이뤄졌으며, 당시 행정·군사 거점 역할을 했다.

 

특히 삼국시대 전후에는 만경강의 지리적 이점을 기반으로 교통·정치권력의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 유적으로서 백제의 전북 진출 시기를 입증하는 자료로 평가된다. 금마 도성 방어체계의 거점이자, 금속 문화와 후백제 견훤의 오월(吳越)과의 교류 등 대외 문화 유입 창구로서도 의미가 크다.

 

삼례토성은 고려·조선시대에도 주요 교통로 요지로서 역참이 설치되는 등 지방행정 중심지 역할을 이어갔다. 만경강 인근에는 완산 8경 중 하나인 ‘비비낙안(飛飛落雁)’ 관련 유적인 비비정이 자리해 다양한 역사 자원이 함께 분포한다.

 

근현대에 들어서도 삼례는 일제 강점기 교통·물류 거점이자 만경강 유역 수리시설 운영의 중심이었다. 현재 토성 정상부에는 근대에 조성된 물탱크가 남아 있고, 구릉 말단부에는 국가등록유산인 옛 삼례양수장이, 인근에는 옛 만경강철교가 있다.

 

완주군은 이번 발굴을 시작으로 연차 조사를 이어가며, 삼례토성을 군사·행정·경제·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유적이자 ‘통시적 문화경관’으로 재조명할 계획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삼례토성은 완주군의 역사적 뿌리를 밝히는 열쇠”라며 “발굴 성과를 주민과 공유하고 후대에 전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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