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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쏟아진 질문에 침묵… 尹과 같은 법정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3대 특검]

입력 : 2025-08-12 23:13:22 수정 : 2025-08-13 21:54:21
김주영·최경림·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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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출석 때와 비슷한 복장에 굳은 표정
심사 종료 후 남부구치소서 결과 기다려

1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는 엿새 전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의 첫 소환조사 때와 비슷한 복장을 한 채 굳은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당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등 입장을 밝힌 김씨는 이날 법정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모두 침묵을 지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씨는 이날 영장심사 시작 시간보다 40분가량 이른 오전 9시26분 서울중앙지법 서관 후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승합차에서 내린 김씨는 검은 재킷·치마에 흰 셔츠 차림이었고, 특검 출석 때 들었던 ‘HOPE’(호프·희망) 로고가 새겨진 토트백을 또다시 들고 있었다. 신발도 마찬가지로 굽이 낮은 검은색 구두였다.

변호인인 최지우 변호사의 안내를 받으며 천천히 중앙지법 서관 입구로 향한 김씨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가 뭔가’, ‘명품 선물 관련해 사실대로 진술한 게 맞느냐’ 등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걸어갔다. 표정은 시종일관 굳어 있었다. 다만 중앙지법 검색대를 통과하기 전 잠시 취재진 등을 향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김씨가 이날 영장심사를 받은 중앙지법 서관 321호 법정은 공교롭게도 지난달 9일 윤 전 대통령이 영장심사를 받았던 곳이다. 해당 법정은 그간 전현직 대통령 등 거물급 인사들이 영장심사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당초 김씨의 영장심사는 319호 법정으로 공지됐으나, 이날 오전 갑자기 변경됐다. 심사에는 특검팀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씨 측은 최 변호사와 유정화·채명성 변호사가 참여했다.

영장심사는 약 4시간25분 만인 오후 2시35분 종료됐다. 지난달 9일 윤 전 대통령 영장심사가 6시간40분가량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두 시간 넘게 빨리 끝났다. 김씨는 심사를 마치고 법원 청사를 나설 때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씨는 이후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했다. 법원은 ‘김씨 구금·유치 장소를 남부구치소로 해 달라’는 서울구치소 측 요청을 받아들였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 있는데, 부부가 한 구치소에 구금되는 것 외에도 김씨 구금으로 인한 일반 수형자의 불편 등이 가중되는 것을 막기 위한 요구로 풀이된다.

김씨는 영장심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대기했다. 남부구치소 앞에서 대기하던 김씨 지지자 10여명은 김씨가 탑승한 차량이 지나가자 한동안 “힘내십시오”라고 외쳤다. 차량은 멈추거나 하지 않고 구치소 안으로 바로 들어갔다.


김주영·최경림·소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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