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특히 주의
벌 침 공격을 우습게 알았다간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매년 10명이 넘는 사람이 벌에 쏘여 심정지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벌 쏘임 사고로 인한 심정지 환자는 38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11명, 2023년 11명, 2024년 16명이다.
올해 들어서도 이달 10일까지 8명이 벌에 쏘여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도 연말까지 벌 쏘임으로 인한 10명 이상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벌에 쏘일 경우 단순히 피부 상처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메스꺼움, 어지럼증, 전신 두드러기나 심하면 호흡곤란 등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도 나타날 수도 있다.
심정지는 주로 50대 이상에서 발생했지만, 젊다고 안심해선 안된다. 지난 3년간 발생한 환자는 전부 50대 이상이었고, 올해는 40대 남성도 벌에 쏘인 후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소방청은 “벌침 독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나이와 상관없이 심정지에 이를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벌에 쏘였을 때의 대처법은 벌 종류에 따라 다르다.

꿀벌에 쏘이면 침이 피부에 박히기 때문에 신속히 제거 후 상처 부위를 소독하고 냉찜질을 해야 한다. 말벌의 경우 침은 박히지 않으나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벌 쏘임 사고는 여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지난 3년간 집계된 심정지 환자 38명 중 29명이 7∼9월에 벌에 쏘였다.
소방관들이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출동하는 경우도 여름철에 몰려 있다. 2022년은 전체 약 19만건 중 16만건, 2023년은 23만건 중 18만건, 2024년은 30만건 중 24만건이 여름에 이뤄졌다. 지난해 8월 벌집 제거 출동 건수는 약 11만건으로 한 달 수치로는 최다를 기록했다.
김재운 소방청 구조과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벌 쏘임 사고와 그로 인해 심정지에 이르는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벌에 쏘이면 바로 119로 신고해 응급처치 요령을 안내받고 구급 출동을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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