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전 교제살인’ 사건 피의자 장재원(26)이 피해자가 돈 문제로 자신을 이용했다는 생각에 앙심을 품고 수차례 범행을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서부경찰서는 12일 살인 등 혐의를 받는 장재원에 대한 수사 결과를 내놨다.
경찰 조사 결과 장재원은 피해자가 자신을 이용하고 무시한다는 생각에 범행을 계획했다. 장재원은 피해자를 죽이기로 결심한 후 자신의 연고지였던 경북 구미로 유인했다가 범행에 실패한 후 다시 대전으로 돌아와 살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재원은 범행 전날인 지난달 28일 오후 9시40분쯤 피해자에게 오토바이 대여 명의를 바꾸자며 부산에 가자고 유인했다. 피해자가 빌린 공유차량을 타고 부산으로 가는 척 중간지점인 구미에서 범행을 저지르려 했다. 구미는 장재원의 연고지이다. 그러나 범행 장소를 찾지 못해 실패한 후 다시 대전으로 돌아와 이튿날 오전 피해자 집 앞 길에서 흉기로 살해했다.
흉기는 범행 전 미리 구입해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재원은 범행 전과 범행 후 두차례에 걸쳐 제초제를 구매했다.
범행 전날 구미에서 제초제 2병을 샀으나 공유차량에 놓고 도주한 탓에 렌트카를 타고 재차 구미로 가 제초제를 추가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후 대전 관내 자신의 주거지에서 오토바이로 갈아탄 장재원은 충남 계룡에서 본인 명의로 렌터카를 빌려 구미로 도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재원은 도주 하루 뒤 피해자가 진짜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전 소재 장례식장에 전화를 걸어 피해자 이름을 묻고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장재원은 구미에서 새로 산 제초제를 검거 직전에 음독했다. 장재원은 휴대전화로 살인 방법 등을 검색한 것으로도 포렌식 결과 나왔다.
경찰은 후 도주 과정에서 대전을 벗어나 충남 계룡과 구미 등으로 도주한 뒤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해 “피해자가 정말 사망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모텔 등에서 장소를 수소문한 뒤 찾아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3일 장재원을 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대전경찰청은 이번 교제살인 사건과 관련해 범행 이전에 피해자가 장재원의 주거침입과 폭행 등에 대한 네 차례 112 신고 대응이 적절했는지 감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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