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제재 방안 도입 효과”
입시 업계 “N수생 빠진 수치”
영재학교 및 과학고 졸업생들의 의·약학 계열 진학이 꾸준히 줄고 있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 하지만 입시업계에선 이들이 이공계 진학 대신 다른 방식으로 의·약학으로 진학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12일 2025학년도 영재학교·과학고 졸업생 의·약학 계열 진학률이 각각 2.5%, 1.7%라고 밝혔다. 영재학교와 과학고 모두 2023년(10.1%, 2.2%)부터 3년 연속 진학률이 떨어졌다. 교육부는 “전체 영재학교와 2021년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 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한 후 영재학교 학생들의 이공계 진로·진학 지도를 지속해서 강화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과학고도 영재학교 방안을 준용해 운영 중”이라며 “이공계 분야의 우수 인재 양성이라는 영재학교·과학고 설립 목적 달성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김천홍 책임교육정책관은 “교육부는 앞으로도 영재학교·과학고와 협력해 졸업생 진학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공계 진로·진학 지도 강화, 학교 운영 성과 평가 등을 통해 이공계 인재 양성 교육이 보다 충실하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시업계는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았다.
종로학원은 “의대 지원자들이 진학 단계에서 받는 불이익 등으로 영재학교·과학고에 진학하지 않았을 수 있다”며 “과학고는 학업중단 및 전출자가 2022년부터 증가 추세다. 이 중 상당수는 의대 진학 목표로 진로 방향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우수 인재가 의·약학 계열 대신 이공계로 진학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대학알리미 공시기준 등에 따르면 영재학교·과학고 출신 서울대·연세대·고려대·한국과학기술원 입학자 수는 2023년(1880명)부터 올해(1836명)까지 꾸준히 줄었다.
종로학원은 “(교육부 발표는) N수생이 빠진 수치로 실제 의·약학 계열 진학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재학교·과학고는 커리큘럼에 수학·과학이 50∼70% 비중으로 편성돼 수능 준비가 불가능하다. 학생들이 졸업·조기 졸업 후 한국과기원 등에 진학 후 수능 준비를 새로 하는 게 (이들의) 주요 의·약학 계열 진학 경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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