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中 등서 7명 참석
안중근 의사는 평리원서리재판장(현 대법원장 서리)을 지낸 왕산 허위(1854~1908) 선생의 항일 투쟁을 이처럼 묘사했다. 불의와 권세에 타협하지 않던 허위 선생은 1895년 을미사변과 1905년 을사늑약 전후 전국 각지의 항일 의병을 규합한 대표적인 의병장이다. 1907년에는 이인영 선생의 의병부대와 함께 전국 의병 연합체인 13도 창의군을 결성해 서울 진공작전을 준비했다. 1908년 일제에 붙잡혀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다.

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외에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15일 수원에서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에 초청한다. ‘우리가 되찾은 빛 제대로 반듯하게’라는 표어대로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후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다.
초청 대상은 항일 의병장 허위 선생의 손자 허 블라디슬라브(75)씨와 일제강점기 북간도, 연해주 일대에서 민족교육과 항일운동을 펼친 독립운동가 계봉우(1880~1959) 선생 손녀 계 다찌야나(75)씨,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군사조 교관으로 활동하던 이동화(1896~1934) 선생의 외손녀 주용용(68)씨 등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 7명이다.
계봉우 선생은 ‘의병전’ 등 항일 관련 글을 독립신문에 발표했으며, 광복 후 북한의 귀국 요청을 거절하고 카자흐스탄에 남아 한국어와 한국사 연구 등 교육에 헌신했다. 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았다. 의열단원인 이동화 선생은 폭탄 제조 기술을 익혀 항일 무장 투쟁을 이끌었다. 2009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받았다.
이들은 초청 기간 수원화성과 용인 한국민속촌, 경복궁, 경기도박물관 등을 돌며 조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은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우리가 되찾은 빛을 올곧게 계승하겠다는 경기도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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