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 참여 및 시민 생활 속 실천 이끌어

구미시가 올해 상반기 공공기관과 민간의 협력을 통해 총 80만4369개의 다회용기를 사용하면서 자원순환 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쓰레기 16.08t, 이산화탄소(CO₂) 17.69t을 줄인 효과다. 7530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맞먹는다. 지난해에는 108만8612개의 다회용기 사용으로 21.77t의 쓰레기와 23.94t의 이산화탄소 감축 성과를 거뒀으며, 나무 1만 그루를 심는 데 준하는 환경 효과를 냈다.
◆축제까지 확산…푸드페스타서도 3만개 사용
12일 시에 따르면 다회용기 사용은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공공기관에서는 3만2308개, 지역 축제·행사에서는 6만215개의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특히 아시아육상경기대회 기간 열린 푸드페스타에서는 5일간 3만950개의 다회용기를 도입해 친환경 축제 운영의 대표 사례로 기록됐다.
민간 참여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지역 주요 기업이 67만9483개의 다회용기를 사용했다. 배달음식점 17곳과 카페 20곳도 3만2363개를 도입해 시민 생활 속 실천을 견인하고 있다.
◆캠핑장 다회용기 무상 대여…탄소포인트도 지급
올해 5월부터는 구미캠핑장과 금오산야영장에 다회용기 무상 대여 서비스가 도내 최초로 도입됐다. 앱 설치 후 QR코드 인식으로 대여·반납하거나 현장에서 보증금 5000원을 내고 이용한 뒤 반납 시 환급받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전 예약 없이 현장 이용이 가능해 편의성도 높다.
이용 활성화를 위해 오는 8월부터는 다회용기 앱을 통해 대여하면 환경부의 탄소포인트 1000원이 지급된다. 5~6월 두 달간 캠핑장 이용 실적은 총 2916개로 제도 초기부터 시민 호응이 높다. 최근 충북 청주시가 캠핑장 다회용기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시를 찾기도 했다.
◆조례 개정·공공기관 의무화
시는 지난 5월 ‘1회용품 줄이기 및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 지원 조례’를 개정해 시청과 시의회를 포함한 산하기관, 출자·출연기관까지 다회용기 사용을 의무화했다. 장례식장에서도 지난해부터 도내 두 번째로 시범사업을 시작하며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시청 내에서는 종이컵·생수병 없는 회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부서별로 태블릿PC 50대를 보급했고, 현재 22개 부서에서 다회용컵을 사용 중이다.
생활 속 자원순환 문화 확산을 위해 주민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폐현수막으로 만든 장바구니 4000개와 공유우산 300개를 배포했다. 폐건전지와 장난감을 교환하는 캠페인과 환경 사생대회 등 교육형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김장호 시장은 “공공이 앞장서고 민간이 동참하는 1회용품 저감 정책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이라며 “지속 가능한 도시 실현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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