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관로 복선화 등 개선책 마련
유류 취급 시설 안전관리 강화
충북 증평군이 증평읍 일원 단수 피해와 관련해 수자원공사에 피해를 공식적으로 전달한다.
군은 이달 초 잇따라 발생한 단수 사태와 유류 유출 사고 등에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했다고 12일 밝혔다. 단수 피해와 관련해서는 주민 피해를 신속히 집계해 수자원공사에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피해보상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게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군은 이번 사태로 단일 송수관 의존 체계의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환경부와 수자원공사에 송수관로 복선화 적극 건의(6.3㎞ 구간, 138억원) △배수지 용량 증설(5000t 이상 규모 증설(70억원)해 저장능력 향상 △배수관로 계통 연계(2산단 배수지~송산리 4.1㎞ 구간 대형 배관 설치) △누수 송수관로의 신속한 완전 복구 요청 등을 종합 개선책으로 마련했다.
증평읍 일원 단수로 1만7000여 가구가 식수와 생활용수 부족으로 무더위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단수는 지난 5일 새벽 증평읍 사곡리 보강천 화성교 인근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충주수도지사 관리구간 송수관이 누수되면서 발생했다.
군은 즉시 현장 대응에 나섰다. 위치 확인에 이어 충주수자원공사에 복구를 요청하고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최고 수준으로 가동하고 24시간 재난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전 직원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해 7일 오전 9시 급수 재개에 이어 8일 새벽 3시10분쯤 모든 가압장이 정상 가동하면서 전 지역 급수 정상화가 이뤄졌다.

이 기간에 68대의 급수차가 투입되고 28만 병의 생수를 공급했다. 고지대와 공동주택 등 저수량 부족 지역에는 직접 급수를 지원하고 인근 상점 등과 협력해 생수를 긴급 배부했다. 인접한 지자체에서도 생수와 살수차, 급수차 등을 지원했다.
지난 9일에는 농업기술센터 유류 탱크 파손으로 약 50ℓ의 등유가 보강천으로 유출됐다. 군은 오일펜스와 흡착포 등 방제장비를 투입해 5시간 만에 유류 제거를 끝냈다. 11일까지 농수로 주변 잔류 유류를 닦아내 마무리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유류 취급시설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지역 내 농기계 수리업소와 유류 저장소 등 33곳 전수조사와 안전관리 규정 강화, 유류 유출 대응 매뉴얼 전면 재정비, 현장 훈련 강화, 하천 등의 지형지도 기반 관리와 관찰 강화, 방제 물품 상시 확보로 초동 대응력 강화 등을 추진한다.
특히 재난 상황의 신속한 인지와 초기 대응을 위해 전 직원 대상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매년 기본교육과 심화교육, 현장 중심 맞춤형 모의 훈련을 진행할 참이다. 재난 종류별 시설물과 관리현황 전수조사, 현행화 시스템, 폐창고와 폐농기계 등 생활 주변 위험 요소 점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자연재난, 사회재난 등 모두 유형의 재난에 대응할 수 있게 직원 역량을 강화하고 재난 컨트롤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재난 예방과 대응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군민이 안심하는 안전한 증평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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