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철폐를”
조현 외교 “활발한 소통 필요” 강조
8월 말 관측 정상회담 개최 주목
조현 외교부 장관이 한국을 찾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과 11일 면담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로, 한·일 고위급 소통을 이어갔다는 의미가 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조 장관과 만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 철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날 조 장관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한·일 관계 전반 및 경제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대미 관세 협상, 농수산물 교역 등 현안을 비롯해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가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고위급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면담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한·일 관계를 보다 견고하고 성숙하며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각급에서 보다 활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에 공감하며 여러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조 장관과 만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체 철폐를 요구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조속한 수입 규제 철폐를 위해 관계 부처 간 의사소통이 신속하게 진행되기를 강력히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등 원전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규제 철폐를 촉구한 것이다. 다만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조 장관 측 반응은 전하지 않았다. 조 장관은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정부 기본 입장을 토대로 거부 의사를 전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달 말로 관측되는 한·일 정상회담 관련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은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방일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담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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