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 감안 일평균 수출 9.3%↑
한·미 관세협상 직후인 이달 1∼10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지만, 대미 수출이 14.2% 줄어드는 등 주요 교역국의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업체들이 관세 협상을 앞두고 수출 물량을 상반기로 앞당긴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4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다만 이 기간에 실제 일한 날을 의미하는 조업일수가 7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일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일평균 수출액(19억2000만달러)은 9.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열흘간의 수출 실적을 보면 반도체(12.0%)와 선박(81.3%), 승용차(8.5%)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19.4%), 철강제품(18.8%), 무선통신기기(4.5%), 자동차부품(13.0%) 등은 감소했다. 반도체는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이달 수출비중이 26.5%로 3.9% 증가했다.
국가별 분석에선 베트남(4.1%), 대만(47.4%), 싱가포르(162.5%)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10.0%), 미국(14.2%), 유럽연합(34.8%), 일본(20.3%) 등의 수출은 대부분 줄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했는데, 이 역시 관세협상의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관세협상을 앞두고 관세 부담을 피하려는 수출입 업체들이 대규모 물량을 미리 선적하는 ‘밀어내기’ 물량이 집중된 영향에서다. 실제 수출은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 1∼10일의 수입액은 159억달러로 13.6% 감소했다. 수출액이 수입액을 밑돌면서 무역수지는 12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입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8.0%)를 제외하고 원유(14.2%), 반도체(8.4%), 가스(29.5%), 석유제품(1.7%), 기계류(16.1%), 반도체제조장비(6.8%) 등 주요 수입품목 대부분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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