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감독·상품 개발 등 협력 방침
일화, 현지 롯데마트와 유통 계약
시장 내 영향·경쟁력 강화 기대감
이번 한국-베트남 정상회담과 함께 진행된 우리나라와 베트남 금융당국의 협력은 금융·경제협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그간 금융당국이 공들여온 K금융시스템의 수출 및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감독원은 11일 한국과 베트남 정상회담의 일환으로 금감원과 베트남증권위원회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체결식에는 이세훈 금감원장 대행과 부 티 찬 푸엉 베트남 증권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금감원과 베트남증권위는 금융당국 간 자본시장 감독 경험 및 지식공유 등 연수 협력을 강화했다. 특히 증권시장 규제와 감독, 운영 선진화 및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 지원을 위한 경험을 공유하고, 실무급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베트남 진출이 활발하고 견조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베트남 감독 당국과의 협력을 지속 강화해 국내 금융회사들의 현지진출 및 건전 경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그간 금융당국은 베트남 자본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한국거래소는 최신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한국 증권 거래시스템을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 및 하노이증권거래소, 베트남 증권예탁청산공사가 사용하는 베트남 자본시장 전체 IT 인프라에 접목해 선진화하는 프로젝트를 맡아 수행했다. 지난 5월5일 가동 이후 현재까지 약 3개월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선진화한 K금융시스템을 베트남에 수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트남 측은 사업을 통해 시스템 운영 안정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이머징마켓 지수 진입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일화는 이날 탄산음료 ‘맥콜’을 포함한 24종의 음료 제품을 현지에 수출하기 위해 베트남 롯데마트와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수출 대상 품목에는 맥콜 외에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초정탄산수’를 비롯해 ‘팅글 레몬애사비소다’, ‘일화차시’ 등이 포함됐다.
롯데마트는 2008년 호찌민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한 이후 하노이와 다낭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의 유통 시스템과 베트남 소비 트렌드를 접목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베트남 시장 내 영향력과 경쟁력을 탄탄하게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일화는 이번 롯데마트 입점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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