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군사작전 후 언론인 186명 숨져
네타냐후 “빠른 시일 내로 가자 점령”
국제사회 “작전 철회하라” 비판 고조
이스라엘의 공세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피해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취재 중이던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 소속 기자 4명, 보조인력 1명을 포함한 7명이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자지라 소속 아나스 알샤리프(28) 등이 전날 가자시티의 알시파병원 정문 밖에 설치된 취재용 천막에 있다가 공습으로 숨졌다. 알샤리프 기자는 매일 정규 보도를 통해 현장 상황을 전해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알자지라 기자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이스라엘군은 알샤리프 기자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원이라며 “하마스의 한 테러 조직 수장으로 활동하며 이스라엘 민간인과 군부대에 대한 로켓 공격을 추진하는 데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 측은 이스라엘군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모하메드 모와드 알자지라 편집국장은 영국 BBC방송에 알샤리프가 공인된 기자로 “가자지구의 상황을 세계에 알리는 유일한 목소리였다”고 강조했다.
국제 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2023년 10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시작한 이래 186명의 언론인이 사망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안보 내각에서 승인된 가자지구 점령 계획을 “빠른 시일 내로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네타냐후 총리는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 점령 계획과 관련해 “우리는 전쟁을 끝내고 싶기 때문에 상당히 짧은 일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라며 “하마스를 패배시키고 임무를 완수하는 것 외에 이스라엘의 선택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를 통치할 계획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가자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무관한 민간 행정부를 가자지구에 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의 비판은 강해지고 있다. 이날 미국에서 열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다수의 각국 대표들이 “가자지구 작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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