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KT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사업 성과와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부동산 분양 이익에,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에 따른 이탈자 흡수 효과까지 더해진 결과다.

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14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9179억원)를 10.6% 상회했다.
연결 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건 상장 이래 처음이다. 이전 최대치는 6266억원(2022년 1분기)이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0.6% 늘어난 4687억원을 기록했다.
KT는 통신과 인공지능 전환(AX) 등 핵심 사업의 성장과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매출은 연결 기준 7조4274억원, 별도 기준 4조77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와 4.9% 증가했다.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기반 확대와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에 힘입어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유선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미디어 사업은 VOD 매출 감소에도 IPTV 가입자 순증 확대와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8% 성장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통신과 AI·IT 사업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AI·IT 분야는 클라우드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3.8% 성장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그룹사의 매출도 전반적으로 성장했다.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의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3.0% 증가했다. KT에스테이트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 성장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BC카드가 수익성 강화 전략을 통해 전년 동기 수준의 영업이익을 유지했다고 KT는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수신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26조8000억원, 여신 잔액은 10.8% 증가한 1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KT는 3분기부터 독자 개발한 LLM '믿:음 2.0'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AX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 자사의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와 팔란티어의 핵심 솔루션을 결합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국내 최초로 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의 프리미엄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정보보호에 있어서는 향후 5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전담 인력 등을 확충할 예정이다.
올해 2분기 배당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인상된 주당 600원으로 확정됐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한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오는 13일 완료한다.
KT CFO 장민 전무는 "통신 본업의 견조한 성장과 그룹 핵심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더해져,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차질 없이 이행해 KT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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