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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中 ‘차기 외교부장’ 유력 류젠차오 구금 조사”

입력 : 2025-08-10 23:07:42 수정 : 2025-08-10 23:07:41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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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출장 마치고 연행” 보도
대외연락부장 맡아와… 사유 확인 안 돼

중국의 차기 외교부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류젠차오(사진)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중국 당국에 구금돼 조사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류 부장이 지난달 해외 출장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에 돌아온 뒤 연행됐으며 구금 사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류 부장은 중국 외교부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던 장관급 인사다. 2022년부터는 외국의 정당 및 사회주의 국가와의 관계를 관장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류 부장은 지난해 미국 워싱턴과 뉴욕도 방문한 적이 있었으며 미국 현지에서는 그를 차기 외교부장으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WSJ은 전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지난해 류 부장의 방미 당시 “중국 측은 기본적으로 그가 차기 외교부장이 될 것이라고 우리에게 사실상 알렸다”고 말했다. 그와 회의했던 미국 측 인사들은 안정적인 미·중 관계의 필요성에 대한 그의 진지한 언사를 호평했다. 류 부장은 당시 미국 방문에서 싱크탱크를 비롯해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과 만났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류 부장이 공식적으로 직함을 받기 전에 자신을 차기 외교부장으로 내세우는 행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 외교 정책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공직자 임명에서 정치적 충성심을 점점 더 중시하고 있다며 류 부장의 부재가 중국 외교의 전문성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 부장의 구금은 중국이 2023년 당시 외교부장이었던 친강을 전격 해임한 이후 외교관이 연루된 최고 수준의 사건이다.

친 부장이 해임된 후 류 부장이 유력한 외교부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외교부장을 지냈던 전임자이자 상급자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외교부장을 겸임하게 됐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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