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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고국 돌아온 한반도 식물들

입력 : 2025-08-10 20:24:27 수정 : 2025-08-10 21:35:33
대전=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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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때 美 반출 만리화 등 15종
국립수목원 14일부터 사진 전시

일제강점기 미국으로 반출된 만리화와 회양목 등 한반도 식물들이 약 100년 만에 국내로 돌아왔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미국 하버드대 아널드수목원이 만리화와 회양목을 비롯한 ‘한국의 식물 유학생’ 15종을 종자, 묘목, 삽수(揷樹) 행태로 제공했다고 10일 밝혔다.<세계일보 6월13일자 9면 참조>

만리화(왼쪽)와 회양목. 산림청 제공

이번에 재도입된 만리화는 1917년 아널드수목원의 식물탐험가 어니스트 헨리 윌슨이 금강산에서 채집해 본국으로 가져간 개체다. 만리화는 한반도 특산식물로 국내 곳곳에서 자생하지만 금강산 개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양목은 국내에서 울타리 등 정원수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개체다. 이번에 돌아온 회양목은 미국 식물학자가 국제사회에 신종으로 처음 발표할 당시 기준이 됐던 것으로, 이번에 귀환한 것은 당시 반출된 개체에서 가지를 채취한 삽수 형태로 다시 도입한 것이다.눈까치밥나무와 긴잎조팝나무는 종자 형태로 들여왔다. 이는 북한에만 분포하는 종으로 국내 자생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14일부터 산림박물관에서 일제강점기 윌슨이 촬영한 식물과 산림 풍경 사진 등을 전시한다. 이번에 귀향한 실제 식물은 17일까지만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이번 식물 재도입으로 한반도 식물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국외 반출된 한반도 식물을 계속 추적해 우리 식물에 대한 관리와 보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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