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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10번 100번 해산”… 정청래 연일 강공

입력 : 2025-08-10 18:55:03 수정 : 2025-08-10 22:44:04
배민영·조희연·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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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죄, 통진당보다 100배 중해”
국힘 패싱 이어 내란 프레임 공세

이춘석 사태로 내부선 기강 잡기
“무안 최고위 불참 의원, 사유 내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통합진보당(통진당) 사례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정당 해산시켜야 한다”고 했다.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당대표 취임 후 국민의힘 예방을 ‘패싱’한 정 대표가 재차 포문을 연 것이다. 이미 파면·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구도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국민의힘은 이렇다 할 대응은커녕 자중지란만 거듭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통진당에 대해 “실행되지 않은 내란 예비음모혐의, 내란 선동만으로 정당이 해산됐고 국회의원 5명이 의원직을 박탈당했다”며 “내란을 실행한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당원의 죄는 통진당보다 10배 100배 더 중한 죄 아니냐”고 했다. 그는 “나의 이런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거듭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정 대표는 별도로 올린 글에선 “‘노상원(전 국군정보사령관) 수첩’을 보라”며 “사람을 죽이려 했던 세력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악수하고 대화하며 웃을 수 있는가”라고 했다. ‘노상원 수첩’은 민간인 신분으로 정보사 요원들과 계엄 논의를 한 노 전 사령관이 작성한 것으로, 12·3 비상계엄 실행계획이 담겨 있다. 여기엔 ‘사격’, ‘폭파’ 등 요인 암살을 가리키는 내용이 기재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 대표의 대야 강공 행보는 국민의힘이 ‘윤 어게인’(Yoon Again·다시 윤석열)을 외치는 극우 세력과 결별하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반탄’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일부 당권 주자(김문수·장동혁)들이 건재한 점과 무관치 않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선 “이미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됐는데, 국민의힘은 당론이 헌법 위에 있나”(황명선 최고위원)라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의 극우적 행태가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을 제1야당으로서 존중받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 거래 의혹이라는 ‘정치적 호재’도 살리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 의원이 민주당을 자진 탈당하자 정 대표는 그를 제명 처분했다. 징계 회피 목적으로 탈당한 자에 대한 최고 수위 조치다. 이 의원은 법사위원장직 사임서도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나는 이 의원을 강력 조치했다”며 “(국민의힘은) 남의 집 간섭하기 전에 자기 집안 문제부터 해결하라”고 적었다. 그는 “전한길뿐 아니라 권성동·추경호 등 의혹 당사자들을 강력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정 대표는 야당과의 협치를 등한시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듯 “책임 있는 집권 여당 대표로서 정상적인 건강한 야당 파트너를 원한다. 건강하게 대화하고 건전하게 토론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한길 한국사 강사가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

정 대표는 이 의원 사태를 계기로 당 내부 기강 단속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 8일 전남 무안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정 대표는 일부 광주·전남 지역 의원들이 불참한 데 대해 사유를 조사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의 “민주당을 해산해야 할 것인지, 국민의힘을 해산해야 할 것인지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개 끝장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는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김 후보가 공개적으로 민주당 해산을 주장한 것은, 계엄을 미화하고 내란 세력을 두둔해 온 자신이 적반하장으로 내뱉은 극악무도한 망언”이라며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배민영·조희연·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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