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배제에 국제사회 반발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5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러시아 대통령 푸틴과의 회담이 다음 주 금요일인 8월15일 위대한 알래스카주에서 열릴 것”이라며 “상세한 내용은 추가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도 크레믈궁이 트럼프, 푸틴 대통령의 15일 알래스카 회동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또한 푸틴 대통령이 알래스카를 방문하면 2015년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한 이후 약 10년 만에 미국 땅을 밟는 것이 된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개전 4년째인 우크라이나 전쟁이 분수령을 맞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중재 상황에 대해 “내 본능은 우리가 (휴전을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말로 말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가들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계속 소유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측을 참여시키지 않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사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인들은 땅을 점령자에게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핀란드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9일 밤 공동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없이는 우크라이나 평화의 길을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들이 ‘안전보장 없는 영토 양보 불가’ 원칙을 담은 협상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