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APR)이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들을 제치고 ‘K-뷰티 대장주’ 자리에 올라서면서 1988년생 김병훈 대표에게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에이피알은 올해 들어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대비 주가는 무려 317% 급등했다. 시가총액 역시 빠르게 증가해 지난 6월 23일(종가 기준)에는 LG생활건강을 제쳤다. 지난 6일 기준 약 7조9322억원으로 아모레퍼시픽(약 7조5339억원)도 넘어섰다.
상장 이후 불과 1년 5개월 만에 K-뷰티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선 것이다.
김병훈 대표가 보유한 에이피알 주식 1195만3660주(지분율 31.35%)의 평가액도 급등했다. 현재 약 2조4920억원 규모다. 상장 당시 대비 약 3배, 올해 초 대비로는 4배에 달하는 수치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성과는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은 김 대표를 ‘36세 뷰티 재벌, 한국의 새로운 억만장자’라고 소개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그의 행보를 조명했다.
김 대표는 해당 보도 이후 SNS를 통해 “에이피알과 메디큐브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최근 서울 성수동 고급 주상복합단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펜트하우스를 약 290억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재학 중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 대표는 이 시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창업에 나섰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2014년 패션·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현 에이피알)을 설립했다. 이후 2021년부터 미용기기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당시 자본금은 5000만원에 불과했다.
그는 틱톡, 인스타그램 등 SNS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헤일리 비버, 카일리 제너, 클로이 카다시안 등 세계적인 셀럽들이 에이피알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아이브(IVE)의 장원영을 메디큐브 신제품 모델로 기용하며 글로벌 K-뷰티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피알은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매출은 3277억원으로 110.8% 증가, 순이익은 663억원으로 175.2% 늘어났다. 화장품, 향수, 이너뷰티 등을 포함한 뷰티 부문에서만 2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의 성장을 이뤘다.
회사 측은 “대표 브랜드인 메디큐브의 글로벌 시장 안착이 실적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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