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한 DL건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하청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DL건설은 DL이앤씨와 함께 DL그룹(옛 대림산업) 계열사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에 위치한 DL건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6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A씨는 당시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추락 방지용 그물망을 해체하는 작업 중이었다. 그는 18층에서 그물망을 철거하다 일부가 6층에 걸린 것을 확인했고, 이를 제거하려다 지지대가 무너지며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A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A씨가 당시 추락 방지용 안전 고리를 제대로 착용하고 있었는지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문제가 된 공사 현장은 지하 3층~지상 35층 규모로, 총 6개동 815세대가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준공은 2026년 9월로 예정돼 있다.
최근 연이은 건설현장 사망 사고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면허 취소까지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최근 포스코이앤씨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 사건 이후 정부의 대응 수위는 한층 높아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DL건설 현장에서 또다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후속 조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DL건설은 중대재해처벌법의 적용 대상이 되는 대형 건설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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