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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은 먹고 살만해” 임이자 발언에 민주노총·진보 정혜경 반발

입력 : 2025-06-27 09:41:21 수정 : 2025-06-27 09: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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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임이자, 국회 환노위 전체회의서 주장
“호도 말아야” 정혜경 반발에도…‘정정 생각 無’
민주노총, 논평에서 “더러운 입에 올리지 마라”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 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온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의 ‘민노총은 먹고 살 만하다’는 주장에 “노동자의 삶을 무너뜨리고 생존권을 파괴한 내란집단 일원이 감히 할 말이 아니다”라고 발끈했다.

 

민주노총은 26일 논평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은 노동자에게 저지른 폭력과 착취에 대해 단죄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이어 “‘민주노총’, ‘노동’을 운운할 자격조차 없다”며 “더러운 그 입에 민주노총을 올리지 마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임 의원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고용노동부는 진짜 노동자들의 억울한 수입의 감소가 일어난다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 ‘주 4.5일 근무제’ 관련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수입 감소 우려 등 언급 대목에서다.

 

지난 26일 최저임금위원회 7차 전원회의가 열리고 있는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진짜 최저임금’ 인상 촉구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임 의원은 이 과정에서 “민노총은 그래도 먹고 살 만하다”고 말해 당시 발언을 듣던 진보당 정혜경 의원의 거센 반발을 샀다. “지금 제가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라며 되받아친 그는 “진짜 어려운 노동자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는 이야기”라며 “최저임금 인상이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인상할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고 세금을 돌려받는 방향을 연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발언 기회를 얻은 정 의원은 자신을 ‘비정규직 노동자’라 소개하고, “민주노총을 폄하하거나 호도하는 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저도 민주노총 조합원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라며 “민주노총은 사각지대에 놓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열심히 하는 조직”이라고 내세웠다. 민주노총의 모든 조합원이 마치 ‘정규직 노동자’로 들린 임 의원의 주장은 잘못됐다면서다.

 

사실상 정정 요청인 셈인데 임 의원은 “제가 이야기한 부분에 대해 정정하라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민노총에는 대기업(조합원)이 많고 힘이 세지 않나”라며 “힘이 센 건 사실이고 그것을 이야기한 거여서 정정할 생각은 없다”고 입장을 명확히 했다.

 

민주노총은 논평에서 “오늘도 저임금, 불안정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28일 전국 조합원들이 숭례문에 총집결해 ‘최저임금 인상, 노동기본권 쟁취’를 외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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