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활동·강연·휴식 공간 조성”

대전 대표 근대건축물인 옛 대전부(大田府)청사가 처음 지어졌던 ‘시민 공회당(公會堂)’으로 다시 태어난다. 1937년 대전부 최초의 도시계획시설로 건립된 ‘대전공회당’은 2027년 12월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대전공회당’으로 시민을 맞이한다.
대전시는 26일 중구 선화동 커먼즈필드에서 옛 대전부청사(첫 대전시청사) 활용방안 시민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활용안을 제시했다.
공회당은 일제강점기 지역 유지들의 사교공간인 ‘구락부(俱樂部)’에서 출발해 3·1운동을 전후로 지역 주민의 주권의식과 사회참여를 상징하는 공론장으로 발전했다. ‘공회’라는 단어 자체가 참여와 집회, 공공성을 뜻하는 근대 신조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시는 과거 대전공회당의 구조와 기능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층별 쓰임새를 정했다. 원상 복원 시기는 원형을 대체로 잘 유지했던 1966년 대전청소년회관 때까지의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1층은 지역 브랜드와 청년 공간으로 조성된다. 지역 콘텐츠인 꿈씨 패밀리·한화이글스 굿즈샵 등 로컬 브랜드와 청년 크리에이터들의 허브 공간으로 사용된다. 대전의 대표 지역 콘텐츠인 ‘꿈씨 패밀리’, ‘0시 축제’, ‘한화이글스’ 등 로컬 브랜드 입점을 구상하고 있다. 2층은 1930~40년대 ‘대전구락부’를 재현한 콘셉트 카페와 팝업 전시장이 운영된다. 3층은 350석 규모의 컨벤션홀로 조성해 강연·공공집회 공간으로, 4층 옥상은 시민 휴식 공간으로 개방한다.

외관도 원상복원한다.
건물 정면의 겉면엔 원래대로 큰 통창과 출입구 캐노피를 복원한다. 뒷면도 완전히 노출시켜 옥상으로 가는 개방형 계단 등을 다시 살린다. 2층의 몰딩과 바닥도 원상대로 가며, 3층 공회당 천장인 ‘우물형반자’도 원형복구와 함께 보존처리해 문화재로써의 가치를 되살린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홍순연 로컬바이로컬 대표는 “1층 로컬공간은 충청권 전체를 아우르는 로컬 브랜드 허브로 키워야 지속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1년 혹은 분기별로 1층 공간을 어떻게 쓸 지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한다면 전국적 로컬브랜드 공간으로 자생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7월 공공건축심의를 거쳐 하반기 설계공모에 돌입한다. 2027년 12월 개관 예정이다. 시는 부청사 건축물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안준호 대전시 문화유산과장은 “부청사 복원 핵심은 문화유산의 고식적 활용에서 벗어나 지역경제와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한편 과거의 용도를 현대적으로 계승해 기능까지 복원한 활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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